'뭉티기'에 가맥거리 황태포까지···'K문화' 트렌디하게 알린다

김지영 기자 2023. 7. 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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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챌린지 코리아' 캠페인
댄스·푸드·포토스폿편 등 4개 해외광고
MZ세대 겨냥 한국의 맛·멋 세계에 전달
미국·일본·말레이시아에서 3D 광고도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한 올해 한국관광공사의 신규 한국관광 해외 광고 ‘푸드’ 편.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한 올해 한국관광공사의 신규 한국관광 해외 광고 ‘포토스폿’ 편.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서울경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뭉티기를 먹는다. 한국을 여행하기 전 이들이 작성한 ‘한국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 메모에 김치·불고기는 없다. 대신 순두부·떡볶이·떡갈비가 차지했다. 감자탕에는 별표가, 한정식에는 동그라미까지 처져 있다. 이들을 향해 배우 이정재는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는 나라, 감당할 수 있겠니”라며 웃는다.

한국관광공사가 이정재를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역동적이고 흥이 넘치는 한국을 ‘감당’할 수 있는 외국인을 겨냥해 방한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한국 드라마·영화의 높아진 인기를 바탕으로 더 많은 나라에 한국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1000만 명 유치를 달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2023~2024년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챌린지 코리아’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의 핵심은 한국을 알리는 신규 해외 광고다. 올해 광고는 홍보대사 겸 한국 관광 명예 홍보대사인 배우 이정재가 출연해 ‘한국만의 역동적이고 독특한 K문화 체험에 도전해 보라(챌린지 코리아)’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댄스편·푸드편·포토스폿편·퓨처편 등 총 4편으로 제작돼 지난달 말부터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내용면에서 보면 뻔한 관광지를 전하는 게 아니라 한국 관광의 매력을 한 단계 더 깊이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푸드편 영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뭉티기를 먹고 전주 가맥거리에서 황태포를 뜯어먹는 게 대표적이다.

이상민 한국관광공사 디지털마케팅실장은 “댄스편에서도 많이 알려진 부채춤보다 ‘저스트절크’의 춤, 할아버지들의 (약수터) 춤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했다”며 “기본적으로 MZ세대를 대상으로 트렌디하게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한국인들이 ‘나도 여행 가고 싶다’ ‘시장, 포장마차, 가맥집을 경험한 외국인은 진짜 한국 여행 제대로 했다고 인정해줘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단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광고는 올해 22개 국가에서 유튜브 등을 통해 집중 공략된다. 지난해보다 브라질·멕시코·튀르키예 등이 추가됐다. 옥외광고로도 전년보다 베트남·말레이시아·프랑스 등이 추가돼 총 10여 개 국가에서 실시된다. 올해 최초로 미국 타임스스퀘어, 일본 도쿄 신주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3차원(3D) 광고도 진행한다. 한국의 매력을 생생하게 외국인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이 실장은 “태국·싱가포르·베트남·대만 등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국가로 선정했다”며 “가령 댄스편에서 한국의 다양한 댄스 동작이 3D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외국인 입맛에 맞춘 떡볶이 밀키트를 소개하고 있는 '루에랑 부스. 사진=김지영 기자

공사는 신규 광고 외에도 2일까지 챌린지 코리아 위크로 정하고 퓨전 한복(회사명 단하), 외국인 입맛에 맞춘 한국 음식(루에랑), 한국적 가치 담은 생활 제품(오이뮤), 비건 화장품(디어달리아) 등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엔데믹을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홍보에 나선 것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맛·멋·밈을 전하는 사진·영상을 뽑는 ‘챌린지 코리아 콘텐츠 어워즈’도 실시했다. 이 공모전에는 내·외국인 1630명이 참여했다. 한국을 해시태그로 설정해 참여함으로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국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효과를 노렸다.

지난달 30일 시상식에서는 강릉 시장을 담은 사진과 삼겹살을 구워서 쌈 싸 먹고 ‘소맥’을 타는 법 등 한국 음식을 한국인처럼 먹는 법을 소개한 동영상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실장은 “쉬운 참여 방법으로 장벽을 낮추고 이번 신규 해외 광고와도 연계해 관심이 퍼져나가게 했다”며 “올해 신규 광고 공개와 공모전 시상식, K컬처를 알리는 부스 등을 동시에 진행해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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