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가격 최대폭 하락에… 21개월 만에 물가 2%대로

안용성 2023. 7. 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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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갔다.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폭 하락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끌어내린 효과다.

2%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석유류 가격 하락에 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7%포인트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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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하락 효과…지난 6월 2.7% 올라
생활물가도 27개월 만에 2%대로 하락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갔다.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폭 하락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끌어내린 효과다. 2%대 물가는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전년동월보다 2.7% 올랐다. 사진은 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2%대 물가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로 처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등으로 5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5월 3.2%에서 6월 2.3%로 떨어졌다. 생활물가가 2%대로 둔화한 것은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2%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석유류 가격 하락에 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4%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유는 32.5%, 휘발유는 23.8%, 자동차용 LPG는 15.3% 각각 내렸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7%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5.9%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비스도 외식 가격(6.3%)을 중심으로 3.3% 상승했고, 농·축·수산물도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
최근 정부의 가격 인하 압력 논란이 있었던 라면 가격은 지난해 동월보다 13.4% 올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언급 이후로 라면 출고가격이 7월부터 소폭이나마 인하된 변수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올라 지난해 5월(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까지는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물가가 많이 안정될 것 같고 하반기는 그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할 수 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은 상방 요인이고, 국내 경기에 따라 하방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번 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가 흐름이 한은의 예상 경로에 부합하는 상황이어서 오는 13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세종=안용성 기자,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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