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위협설' 프리고진, 잠적 1주일 만에 입 열어 "전선서 다음 승리 확신"

박윤희 2023. 7. 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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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 반란 후 암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잠적 1주일 만에 새로운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여전히 무장 반란을 '정의의 행진'이라고 규정하면서 우크라이나전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휘하 바그너 그룹 용병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군사기지를 점령하고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는 반란을 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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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음성 메시지 통해 건재 과시
"'정의의 행진'은 반역자들과 싸우기 위한 것" 무장 반란 당위성 거듭 주장
지난 24일(현지시각)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AP뉴시스
 
무장 반란 후 암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잠적 1주일 만에 새로운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여전히 무장 반란을 ‘정의의 행진’이라고 규정하면서 우크라이나전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3일(현지시각)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41초짜리 음성 메시지를 올리고 “우리가 한 ‘정의의 행진’은 반역자들과 싸우고 사회를 움직이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우리가 많은 부분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은 가까운 미래에 전선에서 우리의 다음 승리를 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감사하다"는 말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고진의 이 메시지는 친(親) 바그너 그룹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 존’에 게시됐다.

그는 이번 메시지에서 자신의 위치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전날 CNN과 뉴스위크 온라인판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방보안국(FSB)에 프리고진을 말살하라고 명령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이 전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온라인 매체 워존과의 인터뷰에서 “FSB가 푸틴 대통령의 암살 지시를 받고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휘하 바그너 그룹 용병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군사기지를 점령하고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는 반란을 일으켰었다.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출발해 모스크바 200㎞ 앞까지 도달했으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약 하루 만에 반란을 멈췄다.

당시 프리고진은 피를 흘리기를 바라지 않아 무장 반기를 멈춘다고 발표하며 벨라루스로 자취를 감췄다.

3일 후인 27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 밝혔지만 프리고진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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