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시련, ML 탑10에서 이대로 사라지나…2위도 그냥 하는 게 아니구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전반기를 마감하면서, 내셔널리그 도루 레이스에서도 데미지를 받게 됐다.
배지환이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왼 발목 부상으로 1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전반기를 그대로 마쳤다. 올 시즌 배지환은 76경기서 214타수 51안타 타율 0.238 2홈런 19타점 37득점 20도루 출루율 0.301 장타율 0.308을 기록했다.
배지환은 올해 2년차지만 루키다. 풀타임 경험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전반기 내내 내셔널리그 도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2위를 달리며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잠시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6월 들어 타격감이 뚝 떨어지고, 부상마저 악화하면서 이래저래 도루가 쉽지 않았다. 몸이 아프면 타격 밸런스에 가장 먼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루를 공격적으로 하는 건 쉽지 않다. 부위가 발목이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배지환의 마지막 도루는 6월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이었다. 이후 2일 밀워키전까지 13경기 연속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이 기간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면서 출루 자체가 드물었다. 그 사이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가면서, 배지환의 순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내셔널리그 도루 1위 아쿠나는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 시즌 40도루에 성공했다. 어느덧 배지환보다 정확히 두 배 많은 도루에 성공했다. 6월 말부터 폭발적인 도루 페이스를 보이더니,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에스테우리 루이즈(오클랜드 어슬레틱스, 42도루)에게도 2개 차로 추격했다. 타격 능력을 감안할 때 아쿠나의 루이즈 추격은 시간문제다.
내셔널리그 2~3위가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4도루)과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 21도루)다. 두 사람도 최근 주춤한 상태다. 배지환은 내셔널리그 4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8위다.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성과이며,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단, 배지환으로선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내셔널리그 4위와 리그 전체 8위를 지키는 것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니코 호우너(시카고 컵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이상 19도루)가 배지환을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호우너는 1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3경기 연속 도루를 하지 못했으나 언제든 뛸 수 있다. 옐리치는 이날 시카고 컵스전서 19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조쉬 로우(탬파베이 레이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가 19도루를 기록 중이다. 무려 4명의 선수가 배지환을 1개 차로 쫓아오면서, 배지환을 메이저리그 도루 탑10 밖으로 밀어낼 기세다.
어쨌든 배지환으로선 건강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발목을 회복해 건강한 몸으로 타격도 하고 출루도 하고 도루도 하고 수비도 해야 롱런할 수 있다. 이래저래 정글과도 같은 메이저리그에서 탑클래스 순위를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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