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수시로 접하면서 아스파탐 섭취로 암 걱정은 과한 것"
이덕환 교수 "암은 만성질환…2B군 간헐적 섭취 걱정꺼리 아냐"
"특히 2B군은 인체 아닌 동물 발암성 증거 제한적으로 있는 경우"
실제로 1군에 가공육, 2A군에 뜨거운 차·붉은고기도 포함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표적인 1군 발암물질인 술과 담배는 수시로 접하면서 2B군 분류 예정인 아스파탐에 과한 걱정을 쏟아내는 것은 지나친 ‘포비아’다.”
그는 WHO의 아스파탐에 대한 발암물질 분류 기준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발암물질 분류는 위험도가 아닌 암 유발에 대한 과학적 증거”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정하는 발암물질 분류는 △1군 △2A군 △2B군 △3군 등이다. 이 교수는 해당 분류가 암을 일으키는 강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체 또는 동물에 암을 일으킨다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가령 1군이 2A·B군보다 암을 일으키는 강도가 높다는 뜻이 아니라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는 객관적·과학적 증거가 많다는 뜻이란 얘기다.
특히 이 교수는 “1군 발암물질은 인체 발암성에 대한 증거가 다수 확인된 경우를 말한다”며 “현재 1군에 포함된 화학물질은 80여종, 곰팡이 등 생활에서 발생하는 물질까지 포함하면 120여종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A군은 동물 발암성에 대한 증거와 함께 제한적이나마 인체 발암성 증거도 일부 확인된 경우며 2B군은 인체뿐 아니라 동물 발암성에 대한 증거도 제한적으로 확인된 경우를 말한다”며 “실질적으로 2B군은 걱정해야 할 이유가 없다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인체 발암성을 정교하고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노출시키거나 먹여 보는 것뿐인데 세계 어느 곳도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자료확보가 굉장히 어렵기때문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의 양이 얼마나 있는지로 분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ARC의 발암물질 분류를 살펴보면 1군에는 담배, 술과 함께 일광욕 침대나 햇빛, 가공육 등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2A군에는 교대근무, 뜨거운 마테차, 붉은고기, 고온의 튀김 등도 포함돼 있다. 이번에 아스파탐이 분류될 예정인 2B군에는 야채피클, 전자파, 고사리, 나프탈렌 등이 있다.
“설탕 대체물질 독성·부작용 없어”
이 교수는 아스파탐 외에 수많은 설탕 대체 감미료들에 대해 “WHO를 비롯한 전세계 유수의 식품관리기구에서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승인된 물질 모두 급성 독성이나 부작용은 드러난 것이 없다”며 “무작정 많이 먹으면 어떤 물질이든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대체 감미료 역시 적정량 섭취를 준수한다면 당뇨 등 몸에 상태에 따라 단맛을 포기했던 이들에겐 오히려 기적과도 같은 물질”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나친 포비아를 경계하고 나선 모양새다. 식약처는 지난 3일 발표한 입장 자료를 통해 “IARC는 14일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와 아스파탐 관련 평가를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JECFA 평가 결과 우리나라 국민 섭취량, 제외국 관리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일일섭취허용량(ADI) 대비 0.12% 수준으로 유럽인들에 비해 높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다이어트 콜라 1캔(250㎖)에는 아스파탐 약 43㎎ 함유돼 있는데 체중 60㎏인 성인이 하루에 55캔 이상을 매일 마셔야 ADI가 초과된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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