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난임으로 고통받는 사람 38만명...男 통풍 잘되는 바지 입어야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7. 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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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임 24만명·난임 14만명
초혼연령 높아지면서 환자·진료비 늘어
남성 난임환자 10년새 34% 증가
헐렁한 속옷·바지 입고 앉은자세 자주 바꿔야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불임과 난임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난임의 경우 최근 들어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에서 불임·난임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38만명이다. 세부적으로는 불임 환자가 24만명, 난임 환자가 14만명으로 집계됐다. 초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환자 수도 해마다 느는 추세다.

치료에 드는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불임 치료비는 2447억원, 난임 치료비는 259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보다 각각 97%, 68% 늘어난 수치다. 1인당 진료비도 불임의 경우 2018년 55만원에서 2022년 103만원으로, 난임은 2018년 127만원에서 2022년 184만원으로 증가했다.

불임은 임신을 할 수 없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의료기관에서 시술을 받지 않은 한 부부간의 노력으로는 불임을 극복할 수 없다. 난임은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한 상태임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가리킨다. 통상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1년간 임신이 되지 않을 때를 난임으로 정의한다. 난임의 원인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견되지만 특히 최근엔 남성의 원인 비중이 늘고 있다. 미즈메디병원에 따르면 남성 난임 환자 수는 2013~2022년 동안 34% 늘었다. 연령대는 30대가 72.6%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난임 요인은 고환 정맥의 혈류 장애가 37%,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23%, 정관 폐쇄가 13%, 잠복 고환과 고환 이상이 각각 3%, 사정 장애와 면역 이상이 각각 2%, 유전적 원인이 1% 정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로 직장 스트레스, 흡연, 약물, 음주, 유전성 등의 간접적 영향을 꼽기도 한다.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정자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데 적절한 온도는 33.5~34.5도다. 통상 체온보다 약 2~3도가량 낮은 수준이다. 고환이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정자의 활동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고환 부위를 시원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 일리가 있는 셈이다. 윤보현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임의 원인 파악은 시술을 통해 임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남성은 정액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습관을 바꾸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한 속옷과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목욕탕에 가더라도 38도 이상의 뜨거운 탕보다는 미지근한 온탕이나 냉탕이 낫다.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이라면 사우나는 좋지 않다. 자전거나 승마처럼 고환에 자극과 충격을 주는 운동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운전이나 컴퓨터 업무 등 긴 시간 앉아있는 자세는 고환의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휴식 시간을 정해 자세를 바꾸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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