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확산에 비상… 얼룩날개모기와 일반 모기 차이점은?
무덥고 습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대대적인 방역 활동에 나섰다.
4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19명 발생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가 늘어나면서 환자도 급증한 것이다. 이에 시는 7개 민간용역반과 17개 민간자율방역단 등 총 24개 방역단을 가동해 풀숲과 소하천 등 모기 서식지 일대에 대한 방역 활동을 시작했다.
말라리아는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매년 400명 정도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며, 총 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10월에 발생한다. 휴전선 접경지역(경기, 인천, 강원)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월부터 6월 10일까지 총 173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나왔다. 이는 전년 동기(53명) 대비 3.3배 증가한 수치다. 이에 당국은 시·도를 중심으로 군집 추정 사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전파 위험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말라리아 매개체인 얼룩날개모기는 일반 모기와 구분되는 특징이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게 앉는 자세다. 얼룩날개모기는 일반 모기와 달리 앉아있을 때 엉덩이를 45도 정도 들고 있다. 또 비행 시 모기 특유의 ‘윙’ 소리가 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말라리아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발한,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다. 특히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말라리아는 하루는 열이 나고 다른 하루는 열이 전혀 없다가 다시 열이 나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말라리아는 잠복기가 다양해 아예 이듬해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얼룩날개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일몰 직후~일출 직전에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땀이 모기를 유인하므로 야외활동 후 반드시 샤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기피제와 살충제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매개 모기가 어두운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밝은색의 긴 옷을 착용하라고도 했다. 모기 유충의 서식지인 고인 물 등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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