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광객도 佛서 당했다
외교부 "시위와 관련 없어"
알제리계 10대 청소년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데 따른 이민자들의 '분노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들도 현지 무장강도의 습격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외교부는 "우리 국민들이 아주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당사자는 폭행 피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정부가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4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 인근에 위치한 한 호텔 앞에서 한국인 관광객 32명이 탑승한 버스가 무장강도 4인조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가방을 꺼내기 위해 버스에서 잠시 내렸던 여성과 10대 청소년 등 4명이 공격 대상이 돼 폭행 피해 등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장강도들은 50대 여성 등의 머리를 가로등이나 바닥에 찧고 핸드백 등 금품을 갈취했다. 범행을 마친 강도들은 근처에 대기 중이던 일행 차량을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외교부는 이날 "복면강도가 4명의 가방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 국민들이 찰과상과 타박상 등 아주 경미한 상처를 입은 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프랑스 폭력 시위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해자 중 1명인 A씨는 폭행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에 귀국한 A씨는 4일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을 방문해 CT 촬영 등 검사를 받았다. A씨는 "폭행을 당해도 대사관을 가야 임시여권을 받을 수 있어 가까스로 버티다 한국에 돌아왔는데 외교부가 '경미한 상처'라고 발표한 것을 보고 온몸의 힘이 빠졌다"며 "정부가 사건 규모를 축소하는 데 급급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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