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커져도 통계 '쉬쉬' 새마을금고 위기설 키워
깜깜이 통계 고객불안 확산
새마을금고에 대한 고객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관리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가 직접 나섰다. 새마을금고 건전성은 안심할 만한 수준이고, 다른 금융권과 동일한 수준의 관리감독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가 기본적인 건전성 현황마저 제때에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행안부는 정책설명회를 열고 새마을금고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새마을금고 예수금은 총 259조6000억원 수준으로, 2월 말보다 6조원가량 줄었지만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연체율도 지난달 15일 6.47%까지 치솟았다가 29일 6.18%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이 작년 말 3.59%보다는 2.6%포인트가량 높지만 6월 중순 이후 진정되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취지다. 새마을금고가 최근 연체율이 치솟고, 예수금이 크게 빠졌던 것이 뒤늦게 확인된 셈이다. 그동안 깜깜이 통계로 확인할 수 없었던 내용이다.
행안부가 이처럼 새마을금고 현황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반기마다 나오는 전국 1294개 금고의 경영공시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게 전부다. 이미 2023년 하반기에 들어섰지만, 현재 볼 수 있는 가장 최신 자료는 2022년 연말 자료다. 저축은행이나 신협과 비교하면 통계 공개 수준에서 차이가 크다. 이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공동대출 연체율이 20%에 육박한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도 정확한 공동대출 규모나 연체액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상호금융사인 신협도 감독기관인 금융당국이 전국 870개 신협의 자산,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영업수익 등 경영지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반기마다 업권 전체의 실적 현황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새마을금고와 다른 점이다. 새마을금고의 깜깜이 통계가 소비자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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