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2%대 됐지만… 금리 인하 기대는 시기상조인 이유
작년 기록적 물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연말까지 3%대로 등락할 것”
6월 물가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4일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7% 올랐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에는 물가상승률이 6.0%를 기록해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이 기저효과(이전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아 비교치가 왜곡되는 현상) 때문에 올 6월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집계된 측면이 있다.
통계청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서비스 부문의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6월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던 국제 유가는 올 6월 배럴당 60~7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25.4% 떨어져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경유는 32.5%, 휘발유는 23.8%, 자동차용 LPG는 15.3% 각각 내렸다.
다만 가공식품(7.5%)과 외식(6.3%), 라면(13.4%), 전기·가스·수도(25.9%) 등의 품목이 높은 상승세를 보여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한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다. 작년 이맘때 물가가 워낙 높았던 데 따라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어 보이는 효과가 큰 데다,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둔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아, 한은은 연말엔 다시 물가상승률이 3%대로 소폭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5%를 기록했다. 한은이 5월에 예상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평균 3.3% 수준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근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이겠으나 전망보다 다소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정도, 국제유가 추이 등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한은은 이날 이달까지는 물가가 2%대를 기록하다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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