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이적하겠다' 케인vs'절대 불가' 토트넘...'2021년 전쟁 시즌2' 나오나

김대식 기자 2023. 7.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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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트넘은 절대로 해리 케인을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케인은 떠나고 싶어한다. 

바이에른 뮌헨 관련해 공신력이 매우 뛰어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뮌헨은 토트넘과 직통으로 연락하고 있다. 새로운 제안을 여전히 준비 중이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직접 담당하고 있다. 그가 토트넘과의 협상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케인은 이번 여름 뮌헨으로 합류하고 싶어한다. 케인은 오로지 뮌헨으로만 이적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과 케인의 이적설이 제대로 불타오르기 시작한 건 지난달 27일이었다. 독일 '빌트'에서 바이에른 뮌헨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뮌헨과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이적의 전제조건은 토트넘과의 합의만 남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뮌헨이 케인을 원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뮌헨은 새로운 9번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분전해주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지만 새롭게 영입한 사디오 마네의 부진 등으로 레반도프스키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결국 뮌헨은 다시 한번 케인을 노리는 중이다. 1년 전만 해도 케인은 이적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았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적할 것이라는 징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케인은 이미 뮌헨에 이적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선수가 이적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한 건 개인 협상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선수의 이적 의지를 확인한 뮌헨은 곧바로 제안을 넣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지난달 27일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이적료 약 6000만 파운드(약 991억 원)를 제안했다. 추가 옵션이 포함된 금액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독일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뮌헨의 첫 제안이 거절됐다는 소식이 나온 후 "뮌헨은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싶어한다. 케인이 'Yes'라고 말한 뒤 구두 합의는 이뤄졌다. '해외로 이적한다면 뮌헨으로 가고 싶다'는 선수의 입장은 명확하다. 구단 수뇌부는 토트넘과의 협상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케인은 뮌헨이 원하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다"고 밝힌 바 있다.

뮌헨의 2차 제안은 8000만 파운드 정도 수준이었다. 미국 'CBS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벤 제이콥스 기자는 2일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은 케인의 상황에 침착하다. 케인도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뮌헨은 또 다른 제안을 준비 중이다. 금액은 8000만 파운드(약 1327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4일 지금까지 나온 소식을 상당 부분 부인하는 소식을 내놓았다. 매체는 "토트넘은 케인을 판매하지 않으며, 어떤 제안이라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토트넘은 유럽 각지에서 나온 보도에도 불구하고, 케인에 대한 1차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억 파운드 정도의 이적료라면 매각할 수도 있다는 희망도 '스카이 스포츠'의 보도대로라면 사라지는 셈이다. 일단 케인은 2021년에 벌어진 맨체스터 시티 이적 파동처럼 구단과 척을 지는 행동까지는 저지르지 않고 있다.

약 2년 전 케인은 자신이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하고도 구단이 리그 7위에 머물고, 트로피 획득에 실패하자 이적을 강행한 적이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의 신사협정을 근거로 삼아 맨시티로의 떠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론적으로는 토트넘이 줄다리기에서 승리했지만 트로피를 향한 케인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

계속해서 뮌헨이 제안을 높이고, 선수 영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다면 케인이 2021년 여름처럼 이적을 강하게 추진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미 한번 행동으로 옮긴 적도 있기에 또 다시 케인이 이적을 강행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1993년생인 케인도 슬슬 선수 커리어 후반기에 진입하고 있다. 뮌헨이 선뜻 1억 파운드를 내기 어려운 것도 케인의 나이 때문일 것이다. 30대에 진입한 선수들은 언제 경기력이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다. 선수 본인도 이를 모르지 않기 때문에 다가오는 시즌 유럽대항전조차 진출하지 못하는 토트넘보다는 트로피를 획득하기 위해 뮌헨 이적을 강하게 원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케인과 토트넘의 관계는 다시 한번 틀어질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이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까지 데리고 있다가 자유계약자로 풀어주는 방법까지 고민 중이다. 월드 클래스인 케인을 팔기만 하면 1000억 이상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돈을 택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케인이 이적을 원한다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만 토트넘의 이러한 입장은 더 이적료를 올리기 위한 전략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케인의 이탈을 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은 어느 구단과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케인이 떠났을 때를 대비하고 있었다. 토트넘의 스카우터 부서는 케인이 떠났을 때를 위한 대체자 목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매체는 "케인과 비슷한 노련한 스트라이커부터 훨씬 어린 선수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했다. 새로운 시스템이든, 유사한 방식이든 기존에 데리고 있던 선수를 사용하는 것도 대화가 됐다. 예를 들어 손흥민이나 히샬리송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면서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젊은 자원을 데려오는 방안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케인과 토트넘 그리고 뮌헨을 둘러싼 이적설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골닷컴, 더 선, 스카이 스포츠, 트랜스퍼 마크트, 풋볼 데일리, 스코어90, 스포츠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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