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여론에 밀려 매각한 방산주… 그후 9개월 수익률 22%, 54%

김명일 기자 2023. 7. 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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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녕 전 국힘 부대변인, 페이스북에 ‘인증’
“민주당은 재테크 전문가 집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작년 대선 패배 직후 방위산업 주식을 매수했다는 사실이 작년 10월 드러나 여론에 떠밀리듯 매각했을 당시, 이를 본 한 여권 인사가 똑같은 주식을 사들여서 9개월여만에 각각 22%, 54%의 고수익을 올렸다며 스스로 인증했다. 해당 인사는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며 “민주당은 부동산부터 코인, 주식까지 투자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 분명하다”고 했다.

작년 10월, 이재명 대표가 대선 직후인 지난해 4~5월 사이 HD한국조선해양 1670주, HD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3125만원에 취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국회 국방위원이며,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해군에 함정과 관련한 납품을 하는 업체들로 이해충돌 소지가 있었다.

같은당 전재수 민주당 의원까지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대선 패배로)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한다? 실망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표는 결국 해당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1675만5000원의 손해를 봤다.

박기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이 대표가 울며 겨자먹기로 매각한 두 종목 주식을 각각 6주씩 샀다고 밝혔다. 매입가는 HD현대중공업 11만283원, HD현대중공업 7만6733원이었다.

그는 “대선에서 패배를 하고도 주식을 사는 정신력을 가진 그의 투자실력이 궁금했다”며 “비록 당사자는 여론의 뭇매에 매도했지만, 나는 똑같은 종목을 샀다. 이재명이라는 사람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해당 주식을 따라 산 이유를 설명했다.

4일 기준, 두 주식은 각각 13만5700원과 11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수익률은 각각 22.77%, 54.22%다.

박기녕 전 부대변인이 공개한 주식 투자 수익률. /박기녕 페이스북

박기녕 전 부대변인은 “내가 이재명이란 사람에게 가진 믿음이란, 불법과 편법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악랄한 존재라는 것”이라며 “역시 나는 틀리지 않았다. 내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그의 종목이 증명해 준다. 민주당은 부동산부터 코인, 주식까지 투자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믿음이 확신으로 바뀌었으니 이 종목들을 매도해야겠다. 그리고 그 수익금은 가족과 함께 치킨을 사 먹겠다”며 “이재명 대표님,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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