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내연기관차 함께 만드니 생산량 40%나 쑥
호남권 최대 車 생산기지
전기차·내연차 혼류생산
기아 전동화전략 힘보태
지난달 29일 찾은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1공장. 매캐한 용접 냄새와 페인트 향이 코를 찌르는 와중에 눈에 띈 것은 한 라인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생경한 풍경이었다.
라인 한쪽에서는 쏘울 전기차에 자동으로 배터리가 장착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선 작업자가 셀토스 내연기관차에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다. 이른바 '혼류생산' 현장이다.
33만㎡(약 10만평) 용지의 기아 오토랜드 광주1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와 쏘울 부스터, 쏘울 부스터 전기차(EV)를 생산한다. 내수와 수출 물량이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쏘울은 2021년 국내에서 단종돼 전량 미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차 형태를 이루는 패널 프레스 공정에서 시작됐다. 거대한 로봇 팔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차 몸체를 만들어냈다.
이후 용접 과정을 거쳐 차체가 완성된 뒤 색을 입히는 도장 공정실로 향했다. 초미세먼지에도 취약한 도장 공정은 외부인에게는 미공개였다. 도장에서 나온 차체에 부품 수만 개가 조립되며 자동차 형태를 완성해갔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짜인 컨베이어 벨트에서 전기차는 엔진 탑재 공정을 그냥 지나쳤다. 쏘울과 셀토스 등 내연기관차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 탑재 공정을 패스해 버렸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관계자는 "내연차와 전기차 생산의 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전기차)와 엔진(내연차) 탑재 여부"라면서 "생산 설비가 고도화되면서 주문량에 따라 자유자재로 혼류생산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1998년 연간 자동차 생산규모가 6만대에서 2014년 54만대 수준으로 800% 늘어난 뒤 지난해까지 생산량이 정체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혼류생산을 강화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생산량이 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전기차 생산 비중이 늘어나는 혼류생산 체제를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아의 전동화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를 160만대로 상향해 발표한 바 있다.
전동화 물결이 거세지며 자동차 공장의 혼류생산은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다. 이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주문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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