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복제가 뭐죠? 샤이니, 15주년에도 이유있는 커리어하이[뮤직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샤이니(SHINee)가 데뷔 15주년에도 굳건한 인기를 입증했다.
음반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샤이니는 6월 26일 발매한 정규 8집 앨범 'HARD'(하드)로 초동 판매량(발매 첫 주 판매량) 20만 6,574장을 기록했다.
이로써 샤이니는 초동 판매량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샤이니는 2021년 2월 정규 7집 'Don't Call Me'(돈 콜 미)로 12만 7,300여 장의 초동 판매고를 달성했다.
샤이니는 지난 4월 입대 마지막 주자였던 막내 태민을 끝으로 팀 활동 공백기에 마침표를 찍은 상황. 2년의 군백기(군대+공백기)가 무색하게도 새 앨범으로 전작 판매량을 가뿐히 넘기는 쾌거를 이뤘다.
적지 않은 연차를 감안한다면 한층 의미 있는 성과다. 2008년 '누난 너무 예뻐(Replay)'로 데뷔한 샤이니는 '줄리엣(Juliette)', 'Ring Ding Dong'(링 딩 동), 'Dream Girl'(드림 걸)', 'Everybody'(에브리바디), 'View'(뷰), '1 of 1'(원 오브 원), '데리러 가(Good Evening)', 'I Want You'(아이 원트 유), 'Don’t Call Me'(돈트 콜 미), 'Atlantis'(아틀란티스) 등 숱한 히트곡을 냈다.
2세대 대다수 아이돌 스타들이 개인 활동에 전념하며 팀적으로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반면 샤이니는 음악적 도전과 변화를 멈추지 않으며 '음악, 춤, 패션 모든 부분에서 현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컨템퍼러리 밴드' 수식어에 걸맞은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수치적 성과가 전부는 아니지만 2세대 가수 중 최근 신보를 내고 초동 판매량 20만 장을 돌파한 가수가 샤이니 포함 3팀(아이유, 슈퍼주니어, 샤이니)뿐이라는 점은 샤이니의 건재한 위상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영원한 Young & Wild(영 & 와일드)를 꿈꾸겠다는 신곡 메시지와도 맞닿은 결실이다.
이들의 인기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샤이니는 신보 'HARD' 발매 직후 43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외에도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 일본 레코초쿠 데일리 앨범 랭킹 1위, 국내 음원 및 음반 차트 1위 등에 올라 세계적 인기를 재입증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등에서는 타이틀곡 ‘HARD’ 댄스 챌린지(#HARDchallenge)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 NCT 태용, 텐, 정우, 마크, 천러, 엑소 백현, 에스파 카리나, 윈터 등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물론, 재재, 황광희, 에이핑크 김남주, 오하영, 뉴이스트 출신 렌, 에이티즈 성화, 산, 트레저 지훈, 도영, 엔하이픈 니키, 엔믹스 설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코드 쿤스트, 이장우 등 스타들은 ‘HARD’ 포인트 안무를 다채롭게 소화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안무가 리드미컬한 바운스 위주의 동작으로 구성된 만큼 누구나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어 연예인들은 물론 국내외 음악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것.
무엇보다 신보를 통해 다시 한번 여실히 증명된 멤버들의 뜨거운 음악적 열정과 팬 사랑에 주목할 만하다.
샤이니는 6월 28일 방송된 JTBC 컴백쇼 'SHINee’s 15m'에서 더할 나위 없이 치열했던 앨범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당초 데뷔 15주년 기념일인 5월 25일에 맞춰 컴백하고 싶었지만 최선의 타이틀곡을 선보이고 싶어 타이틀곡 후보로만 40곡 이상의 노래를 검토하고 수정 작업 등을 거듭했다고 털어놓은 샤이니는 "'HARD'까지 싹 다 뽑고 나서 더 이상 크리에이티브에 미련이 없었다. 진짜 곡 가지고 이렇게 치열하게 싸워본 게 너무 오랜만이었다"고 회상했다.
태민은 "사실 이런 우여곡절이 있으면 그만큼 애정도도 높아진다. 옛날(데뷔 초)에는 우리가 시키는 것만 하고 그랬는데 언제부터인가 보는 눈도 높아지고 각자의 역량도 커지면서 프로듀싱에 관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됐다고 본다. 그만큼 따라오는 책임도 크고"라며 "남들이 다 사랑해 줘도 너무 좋은 결과겠지만 우리끼리 안에서의 만족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키는 "만약 'HARD' 결과가 처참해도 다 같이 쪽팔리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공감을 표했다.
태민은 "8이라는 숫자(8집)가 높지만 그것에 비해 되게 난 신선하고 아직 보여줄 게 있다는 것도 너무 좋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우리 것을 복제할 수도 있는 건데. 우리가 크리에이티브를 갖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팀에 대한 이유 있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민호와 키 역시 자가 복제 없이 번번이 색다른 음악과 퍼포먼스, 콘셉트를 샤이니스럽게 소화하며 샤이니만의 공고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지난 15년에 자부심을 표했다.
이외에도 키는 최근 일상생활에서 손 부상을 당했지만 보호대를 착용한 채 각종 연습과 콘서트 무대와 음악 방송 등 활동에 열정적으로 임하며 팬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민호는 쉴 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매일 헬스장과 필라테스, 농구장을 찾아 운동을 하며 몸을 관리하며 체력을 비축 중이다. 태민 역시 바쁜 일정 속 운동과 연습을 병행하며 '본업 천재'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태민은 7월 1일 SNS 생방송에서 음악 방송 무대 모니터링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이 적나라하게 돼 공부가 많이 되더라. 여기 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구나 생각하며 열심히, 죽을힘을 다하고 있다. 재밌다. 더 멋있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하게도 우리 샤이니 얼굴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관리를 열심히 하는 샤이니. 내가 봤을 때 우리 멤버들이 자기 관리를 진짜 열심히 한다. 나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지만 우리 멤버들 보며 많이 배운다. 성실함도 우리 멤버들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정규 8집 첫 주 활동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새로운 챕터를 활짝 연 샤이니는 앞으로도 과거와 오늘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팬 샤이니월드들과 함께 끝나지 않을 샤이니라는 소설의 페이지들을 채워 나갈 계획이다.
샤이니는 6월 23일부터 사흘간 서울 송파구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6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우리 샤이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항상 새롭고 멋있는, 늘 아낌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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