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윤 정부 1등 공신은 TK, 예산 좀 챙겨달라”
국민의힘이 4일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TK) 지역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구·경북 발전이 곧 국민의힘의 발전이고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평안이 국민의힘의 소망”이라며 예산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TK가) 윤석열 정부를 만든 1등 공신인데 예산 다이어트는 다른 데에서 하고 여기에서는 꼭 좀 챙겨달라”며 “(총선에서) 우리가 먼저 돌아서면 다른 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는 윤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참석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구는 국민의힘에 고향 같은 지역”이라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전철공사와 대구권 광역철도 등이 계획대로 완공되도록 정부와 지원 방안을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은 우리나라 원전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경북이 미래 선도 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관련 현안에 대한 예산 지원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최근 “TK는 (총선 공천 때) 늘 50% 물갈이를 했다”고 말한 홍 시장을 향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홍 시장과 이 지사의 추진력과 통찰력 덕분에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도 잘 해결됐고, TK 통합신공항 특별법도 통과돼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부족한 점은 불러서 조언도 하고 방향 제시를 해 주길 바란다. 홍 시장, (현역 의원을) 싹 다 바꾸라는 말을 하면 열심히 하는 국회의원들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은 “김용판 의원이 내년에 재선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홍 시장은 또한 “대구시는 이미 작년에 금년 예산을 짤 때 30년만에 처음으로 지방채 발행을 단돈 1원도 하지 않는 흑자 예산을 짠 만큼 금년도 예산 확보는 참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윤 원내대표와 박 의장이 대구 예산을 잘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년간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 신청사 문제 빼고 대구시를 참 많이 도와주셨다”면서 “내년에 꼭 재선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지사는 “원래 만만한 집안은 종갓집이라고, 예산을 더 자르려 한다”면서 “(대구·경북이) 윤석열 정부를 만든 1등 공신인데 예산 다이어트는 다른 데에서 하고 여기에서는 꼭 좀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TK 통합신공항 건설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줄 것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경주가 유치하도록 결의해줄 것을 당에 부탁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의 본고장, 종갓집이 잘 돼야 다른 집까지 영향을 미친다”면서 “총선도 종갓집에서 소리가 나가야지, 우리가 먼저 돌아서면 다른 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전북 예산정책협의회를 시작으로 지역별 예산정책협의회를 차례로 열고 있다. 오는 5일에 열리는 울산 예산정책협의회에는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가 참석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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