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함 이어 정조대왕함까지 바다에 띄운다

HD현대중공업, 차세대 이지스함 2번 함 건조 착수
2026년 해군에 인도 목표

한영석(왼쪽 두 번째)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이 4일 울산 동구 본사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 함 착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철판 절단을 위한 작동 버튼을 누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해상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 함' 건조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은 4일 울산 동구 본사에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 함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착공식은 함정 건조의 첫 공정으로 선체를 만드는 데 쓰이는 철판을 절단하는 행사다.

HD현대중공업은 해군이 도입하기로 한 세 척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건조를 맡았다. 선도함(1번 함)인 '정조대왕함'은 지난해 7월 진수식을 갖고 현장에 투입됐으며 마지막 3번 함은 내년 11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70m, 폭 21m, 8,200톤(t) 규모로, 최대 속력 30노트(약 시속 55㎞)로 운항할 수 있다. 기존 이지스 구축함(세종대왕함)에 비해 탄도탄 요격 능력이 더해졌고 대잠수함 작전 수행 능력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주요 무장으로는 ①함대지 탄도유도탄과 장거리함대공 유도탄을 비롯,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 등이 탑재되며, ②최신 이지스 전투체계 ③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④전자광학추적장비 ⑤통합소나체계 등도 담길 예정이다.

2번 함은 2025년 시운전에 들어가며 2026년 12월 해군에 인도된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이어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상세 설계와 건조를 독자 기술로 수행해 세계적 함정 건조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2번 함도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제때 인도함으로써 우리나라 해군의 전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