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재가 제조업 기반"… 17년째 기능올림픽 후원하는 삼성
국제기능올림픽 대표로 육성
19번 종합우승의 기반 만들어
◆ 스마트산업 강국, 함께 하는 제조혁신 ◆
지난달 29일 인천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2024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메카트로닉스 종목 국가대표를 뽑기 위한 대결이 한창이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만 17~22세 청소년 근로자들의 직업기능을 겨루는 경기다. 2년에 한 번씩 세계 각국이 돌아가며 개최한다.
메카트로닉스는 가공·조립·시험·운반 등 자동화 공정 설비를 만든 뒤 이를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종목이다. 2인 1조로 짝을 이룬 선수들이 문제로 제시된 설계도에 따라 각종 부품과 센서, 전선을 연결하느라 분주했다.
한 선수가 부품과 부품을 연결하는 동안 다른 선수는 작은 무선청소기로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부품을 정리했다. 설계도에 맞게 기계를 잘 만들었는지는 물론 청소 상태 등도 채점 요소에 포함된다.
이날은 평가전 셋째 날이었다. 나흘에 걸쳐 과제 6개를 평가한 뒤 국가대표로 국제기능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뽑는다.
이번 평가전의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선수들의 대결로, 삼성 계열사 간 자존심을 건 싸움이었다. 평가전에 출전한 선수 6명 중 2명이 삼성전자, 4명이 삼성전기 소속이다. 4일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평가전 우승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은 매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를 채용해 국가대표로 키운다. 선수들은 삼성에 들어와 최소 1년 이상 교육을 받고, 국가대표 평가전을 거쳐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한다.
메카트로닉스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도 삼성에 입사한 뒤 이러한 교육을 거쳤다.
이날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의 다른 방에서는 산업제어 종목 국가대표 평가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선수 2명이 각각 가로세로가 약 2m인 흰색 판에 회로대로 기계가 작동하도록 자재를 조립한 뒤 배선 작업 중이었다. 휴대폰을 포장한 상자를 배송하는 기계를 직접 만드는 게 과제였다.
한국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9차례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기능올림픽의 성과 뒤에는 묵묵히 이를 후원해온 삼성전자가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상무 시절인 2006년 일본 출장 때 방문한 현지 기업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 대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 또는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란 걸 알게 됐다. 이때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은 이 회장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번 평가전에선 37개 종목에서 선수 39명이 뽑혔다. 선수들은 훈련을 거쳐 내년 9월 리옹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한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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