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월부] 월가 추천 日 ETF 뜯어보니 …"소니·키엔스·도쿄일렉이 효자"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7.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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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 등 시총 상위종목 담아
소니, 이미지센서 車분야 확장
점유율 상승에 주가 올 29%↑
도쿄일렉, 리쇼어링 수혜 예상
주가 67% 올라도 저평가 상태
'AI센서 제조' 키엔스도 눈길

일본 증시가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를 크게 앞지르는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 추천하는 일본 상장지수펀드(ETF) 내 시가총액 상위 제조사들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은 올해 들어 주가가 30~60%대까지 상승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이들이 더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투자하기 유망한 일본 ETF로 '아이셰어스 MSCI 일본 ETF(EWJ)' '위즈덤트리 일본 헤지드 에퀴티 ETF(DJX)' '프랭클린 FTSE 일본 ETF(FLJP)'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모두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MSCI 일본 지수나 FTSE 일본 지수 등을 추종하고 있다.

해당 지수들이 일본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주로 담고 있는 만큼 ETF에는 공통적으로 도요타·소니·키엔스·도쿄일렉트론 등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보기술(IT) 또는 산업 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지닌 수출주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소니그룹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서비스 사업 부문 자회사인 소니는 이미징 제품, 가전·오디오, 모바일 제품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기준 '게임&네트워크' 사업부에서 나오는 매출이 27%로 비중이 가장 크고 그 뒤를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서비스'(23%)와 '금융서비스'(15%) 등이 잇고 있다.

소니 주가는 올해 들어 29% 이상 상승한 데 이어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 증권업계는 특히 이미지 센서를 제조하는 '이미징&센싱 솔루션(CIS)'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당 센서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소니는 올해 CIS 사업부 매출액에 대해 연간 11.4% 증가한 1조4000억엔을 가이던스로 제시하는 등 아이폰15 판매가 전작 대비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와 구마모토에 건설 중인 합작법인 JASM을 통해 이미지 센서 시장 점유율도 49%에서 6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의 이미지 센서 주력 분야는 휴대전화에서 자동차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자동차 관련 매출액이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제어기기, 계측기기, 현미경 등을 제조하고 있는 키엔스도 해당 ETF에 포함된 종목이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36%에 이른다. 키엔스가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는 자동화 센서와 계측기기는 공장 자동화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센서 시장에서 산업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높아 경기 흐름도 방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키엔스에 대해 "안정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2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경쟁 기업 평균의 2.5배 수준을 기록하는 등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광부터 세정까지 반도체 주요 공정에 포함된 장비를 제조하는 도쿄일렉트론 역시 유망 ETF 다수에 포함됐다. 도쿄일렉트론은 2021년 기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네덜란드 ASML에 이어 매출이 세 번째로 큰 반도체 장비 회사다. 올해 들어 주가는 67% 급등했다. 반도체 장비는 미·중 갈등의 가장 치열한 전선에 서 있는 산업 분야이기도 해 증권가에서는 도쿄일렉트론이 밸류체인 리쇼어링의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올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8배에 불과해 2018년 이후 평균인 19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주가는 올해 약 38% 급등했다.

월가는 일본 증시가 급격히 상승한 배경에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닛케이지수에 포함된 225개 기업의 배당금은 212억8000만엔으로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2021년에 비해서는 5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 규모는 8조엔으로, 2021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배런스에 따르면 혼다, 시티즌워치,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4일 블롬버그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30% 이상 상승했다. S&P500(16%), 유로스톡스(15%) 등 선진국은 물론 코스피(16%), 상하이종합지수(4%) 등 아시아 주요 증시 종합지수 수익률도 크게 뛰어넘었다.

해외 증시와 기업분석 정보는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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