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돈 벌 사람?” 보험 사기에 150명 모였다
[앵커]
외제차를 이용해 일부러 사고를 내는 보험 사기로 보험금을 편취해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담하게도 SNS에 "앉아서 돈 벌 사람 있느냐"며 보험 사기 참여자를 공개 모집하기까지 했는데, 이 글을 보고 모여든 사람이 150명이 넘었습니다.
경찰이 4년 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보험사기단' 일당을 적발했습니다.
보도에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인천 도심의 한 도로.
검은색 SUV 차량이 좌회전을 하다 차선을 살짝 넘는 순간, 옆에서 좌회전하던 운전자가 갑자기 속도를 높여 SUV 차량에 부딪칩니다.
저녁 시간대 또 다른 도로.
운전자가 좌회전을 하려다 차선을 침범하는 순간, 또 옆차선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이 다가와 부딪칩니다.
교통법규 위반 차량에 고의로 부딪친 뒤, 허위 입원 등으로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단' 일당입니다.
범행을 주도한 20대 이 모 씨 등은 페이스북에 "차에 앉아서 돈 벌 사람"이라는 글을 올리며 보험 사기 가담자를 공개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가 많아지면 보상금도 높아지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렇게 모여든 사람만 4년간 150명.
주로 수도권 일대 교차로에서 총 183회에 걸쳐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 약 16억 7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천성현/인천계양경찰서 수사과장 : "보험사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고자를 계속 바꾸거나 보험사를 바꾸거나 그리고 차량이나 장소 또한 계속 바꿔가면서 범행을 했기 때문에..."]
병원 입원시 합의금을 더 받을 수 있단 점을 이용해 한방병원장과도 공모했습니다.
한방병원에서는 이들에게 허위로 입원처리를 해주고 보험사로부터 입원 비용 4천여만 원을 부정 수령했습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주범 이 씨 등 2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한방병원장 등 가담자 15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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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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