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스마일게이트, VR 게임 속속 출시… 주도권 경쟁 나서
메타·피코 VR 앱스토어 상위권
스마일게이트 간판게임 ‘크로스파이어’ VR로
“VR 콘텐츠 중 게임 수요가 가장 많아”
가상현실(VR) 기기 시장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게임사들도 VR 게임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VR 게임 시장이 아직까지는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잠재력이 큰 만큼 일찌감치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4일 컴투스는 피코(PICO) 글로벌 스토어에서 VR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가 출시 하루 만에 전체 유료 앱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피코는 메타와 더불어 전 세계 VR 기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VR 전문 기업으로, 전용 스토어에서 VR 게임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다크스워드는 2021년 컴투스가 설립한 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가 처음으로 출시한 게임이다.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실제 전투와 같은 다양한 액션을 체험할 수 있다. PC 등 추가 장치 없이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이 가능하다.
다크스워드는 지난 2월 피코 중국 스토어에 먼저 출시돼 전체 유료 앱 및 신규 출시 앱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19개 지역에 추가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 주요 VR 콘텐츠 마켓에 이름을 올리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피코 글로벌 스토어에 앞서 한 주 먼저 출시한 메타 스토어에서도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10위권에 진입했다. 컴투스로카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간판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해 VR 게임 ‘크로스파이어:시에라 스쿼드’를 8월 중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지난달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 2023(SGF 2023)’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기도 했다. 시에라 스쿼드는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올해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PS) VR2 컨트롤러의 적응형 트리거, 햅틱 피드백 기능을 적극 활용해 VR 체험의 실감도를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4K HDR 고해상도 그래픽을 지원하며 헤드셋 피드백, 지능형 시선 트래킹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고도화된 인공지능(AI)으로 실제 사람처럼 움직이는 적을 구현해 VR의 현실감을 높였다. 권총, 소총 등을 망라한 39개 총기를 이용해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들을 쓰러뜨리고, 중화기 장비를 활용해 헬리콥터, 적 장갑차(LAV)에 맞서는 게임이다. 최대 4인까지 협동플레이를 지원하고, 이용자 수준에 맞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아케이드 모드, 리얼리즘 모드, 하드코어 모드 등을 제공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을 기반으로 VR 어드벤처 게임 ‘프로젝트Q’를 개발하고 있다. VR 게임 개발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도 연내 VR 방탈출 게임 ‘룸 이스케이프 온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메타와 손잡고 VR 1인칭 슈팅(FPS) 게임 ‘스트라이크 러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코넥은 게임 개발을 맡고 메타는 게임 개발비 중 일부를 지원하는 형태로 협업하고 있는데,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전망이다. 그동안 VR 기기는 무겁고 멀미감이 있다는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성장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메타와 애플 등이 최근 성능이 향상된 VR 기기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VR 시장은 물론 VR 게임 시장도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VR·AR(증강현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0억달러(47조원)에서 2027년 1145억달러(148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에 따르면 글로벌 VR 게임 시장 규모는 2019년 5억달러(약 6640억원)에서 2024년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로 5년 새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26년까지 VR 게임 분야가 전체 게임 시장 규모에서 25%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VR은 디바이스, 콘텐츠, 네트워크,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다”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과 디바이스를 선점하는 가운데 게임사들도 중장기적으로 VR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게임 콘텐츠를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또 “게임은 VR 콘텐츠 중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항목이다”라며 “VR 게임 콘텐츠 공급이 확대되면 플랫폼 방문 수, 이용 시간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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