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세운 박지원 “대통령이 매일 사고 쳐…왜 日이 할 일을 우리 정부가”

日 후수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관련, 尹정부 겨냥해 ‘맹폭격’ 쏟아내
“나라가 어디로 가는가 국민이 걱정…대통령께서 매일 사고 치시면 국민이 불행”
“어민 대책비는 생각도 없어…국회서 추경해야 하지 않나”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왼쪽 세 번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방한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겨냥해 "나라가 어디로 가는가 국민이 걱정한다. 대통령께서 매일 사고를 치시면 국가는 분열하고 국민이 불행하다"고 직격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왜 일본이 할 일을 우리 정부가 하고 우리 정부가 할 일은 일본이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일본의 국민, 환경단체, 어민들이 반대하지만 일본 정부는 밀어붙인다. 일본은 어민 대책비 등 4조원 예산을 편성했다는 보도"라며 "문제가 없다면 왜 예산을 편성하나"라고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역시 국민도 환경단체도 어민도 반대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수조물을 마셔가며 찬성한다"며 "어민 대책비는 생각도 없다. 국회에서 추경해야 하지 않나"라고 추경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통령은 강대강, 김영호와 같은 엉터리 교수를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 통일부를 완전 반통일부, 대북전쟁부로 만들어 가지만 일본 정부는 미국과 협력하며 북일대화를 위한 특사들이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수차 접촉했다는 보도"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박 전 원장은 "과거 남북관계 운전석에 김대중, 조수석에 클린턴이 앉았지만 이제 운전석 기시다, 조수석에 바이든이 앉는다면 우리 대통령 자리는 없다"면서 "당사자인 우리가 한반도 문제에 패싱, 미아가 된다. 버스 지난 다음 손들면 늦는다"라고 윤석열 정부의 외교를 질타했다.

끝으로 "일본은 핵 오염수 방류를 취소하고 우리가 남북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왜 방류 시작도 안 됐는데 횟집에 안 가시나. 생선도 전복도 많이 드시는 것이 그나마 시름과 불안에 찬 어민과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우리도 일본도 각자가 할 일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안 해야 산다"고 덧붙였다.이날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앞에 서식하는 우럭이 우리나라 연안으로 건너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 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우럭은 바위가 많은 얕은 연안에 정착해서 사는 어종이며, 후쿠시마 앞 연안에 정착해 사는 우럭이 태평양과 대한해협의 거센 물결과 깊은 바다를 헤치고 우리 바다까지 1000㎞ 이상을 유영해 온다는 것은 어류 생태학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우 원장은 "물고기는 주로 한 곳에 정착해 사는 정착성 어류와 산란, 먹이, 적정 수온을 찾아 이동하는 회유성 어류로 나눌 수 있다"며 "우럭(조피볼락), 광어(넙치), 쥐노래미, 참돔 등과 같이 연안의 일정한 구역에서 평생 사는 어종을 연안 정착성 어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먼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로 유영해갈 어체구조와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어종들"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대중성 어종인 고등어, 갈치, 참조기, 멸치 등은 산란장과 서식지가 달라 먼 거리를 이동하며 사는 회유성 어종"이라며 "이 어종들은 참조기를 제외하고는 일본에서도 같은 어종들이 잡히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우 원장은 "이들은 같은 종이라도 일본에서 잡히는 것들과 산란장과 서식지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넘어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