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막 오른 글로벌 6G 기술패권 경쟁
지난 5월 30일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며 5G 포럼이 6G 포럼으로 새로이 출범했다. 혹자는 5G도 아직 여러 논란이 있는데, 6G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통신기술은 준비 기간이 최소 10년인 데다가,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도 맞물려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미리부터 6G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만 기술 주도권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실제로 5G 포럼도 5G 상용화가 되기 6년 전인 2013년 5월 30일에 민관 합동 포럼으로 출범해 모바일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범국가적 차원의 5G 협력 생태계 조성을 지원해왔다. 5G 포럼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5G 비전 수립에 기여했다. 비단 이동통신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등 이종산업 분야까지 총 59종의 백서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왔다.
6G는 5G 상용화 약 10년 후인 2030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준비 단계로서 ITU는 2020년부터 미래기술 트렌드 연구를, 그리고 2021년 3월부터 6G 이동통신 시스템인 IMT-2030 비전(프레임워크)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2024년부터 기술 성능 요구사항, 기술 평가 방법론 등 기술 정의 단계를 거쳐 2029년까지 6G 이동통신 후보 기술 선정을 완료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각국 정부에서도 이러한 표준화 일정을 고려해 6G 연구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는 네트워크 분야의 주도권 확보가 글로벌 패권 경쟁의 승패를 판가름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결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엔 2021년에 통과된 '무한 프런티어 법안(Endless Frontier Act)'에서 10대 기술로 통신기술을 선정했다. 6G 기술 진화와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국가적 협력체계를 가동하기 위한 '미래 네트워크 법안'도 발의돼 하원을 통과한 바 있다. 중국은 2020년에 '신(新)인프라 투자 계획'과 '쌍순환 전략'을 발표하며 통신 인프라 및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2021년에 발표한 '디지털 산업 전략'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기술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등 이미 주요 국가에서는 6G 기반의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와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도 이런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며 올해 2월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점차 심화돼가는 글로벌 경쟁과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5년간 추진하고 있는 6G 연구개발 사업에 더해 2024년부터는 상용화 기술과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 및 표준까지 확대해 종합 지원하기 위한 후속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6G 포럼의 출범과 본격적인 6G 준비는 5G를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5G를 진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6G를 상용화하기 위함이다. 6G 포럼은 투트랙(two track)으로 5G와 이종산업 융합 강국 진입을 위한 활동과 6G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는 활동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6G 포럼은 우리나라 이동통신기술 진흥과 산업, 6G 융합 생태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장경희 6G포럼 집행위원장·인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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