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저녁먹다 걸리자… "흡연자들 담배 피우는 시간 더 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직장인이 퇴근 전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먹다 상사에게 혼나자 "흡연자들이 담배 피우는 시간이 더 길다"며 반박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퇴근 1시간 전 저녁 먹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인 A 씨는 "5년 동안 퇴근 전 5시에 밥을 먹었다"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회사의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통근버스를 타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7시 10분으로, 저녁을 먹기엔 너무 늦어 오후 5시마다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식사에는 15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A 씨는 "다른 팀 사원, 대리도 많이 온다"며 "그러다 과장에게 들켜 회의실로 따로 불려갔다"고 하소연했다.

과장은 "지난 번에도 지적을 했는데 말을 왜 안 듣냐"며 "위에 보고해 공론화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한다.

이 상황이 부당하다고 느낀 A 씨는 상사에게 흡연 시간을 들어 반박했다.

A 씨는 상사에게 "저는 비흡연자지만, 과장님 흡연 시간을 합치면 제 식사 시간보다 많은 것 아니냐"며 "그렇게 따지면 잠시 나가서 티타임도 못 가지냐"고 항변했다.

이어 "다른 팀 사원, 대리급도 먹는다"며 "제가 어디 가서 소위 '뺑끼'친 것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상사에게 '흡연자들의 근무 시간이 더 적은 것 같다고 공론화 시키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인사팀에 문의하면 밥을 먹지 말라고 하긴 할 것"이라면서도 "과장도 한 번씩 먹는 거 봤는데, 왜 이리 빡빡하게 구는지 모르겠다"며 투표를 올렸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2848명의 직장인에게 투표를 받은 결과, '먹으면 안 된다'가 1564표(54.9%)로 절반을 넘겼다.

'원래 안 되는데 봐준다' 799표(28.1%), '먹어도 괜찮다' 485표(17.0%)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