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는 우리 미래" 부산상의 구슬땀
2021년 두바이 현장 찾아 홍보
6월 파리서 코리아 원팀 활동
신정택 전임회장, 모금 적극적
부산 기업에 릴레이 기부 독려
누적후원액 200억원 달성 결실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벌여온 부산 상공계의 유치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전·현직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힘을 합쳐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선 것은 물론 후원금 200억원을 기부하면서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함께 참가해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코리아 원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장 회장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부산은 기존 엑스포가 보여줬던 신기술 발표의 장을 넘어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 등을 풀어가는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제안해 많은 BIE 회원국이 공감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장 회장은 "대통령께서 회원국들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 영어로 발표한 것도 효과가 컸다"며 "다음 날 열린 공식 리셉션장에 예상보다 많은 400여 명의 BIE 회원국 관계자가 참석해 부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박 시장과 함께 초창기부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끈 투톱으로 손꼽힌다. 2021년 코로나19가 극심한 시기에도 박 시장과 함께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찾아 5일 동안 하루 12시간 이상 참가국의 국가관을 돌며 부산을 홍보했다. 당시 장 회장은 너무 많이 걸어 발에 물집이 잡히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부산에 유치해 일본 측 상의 회장단의 2030 엑스포 부산 지지 성명을 이끌어냈다. 또 쿠바의 엑스포 지지국 선정권을 가지고 있는 쿠바 상의 회장을 부산으로 초청해 교류 협력 강화의 큰 틀 안에서 부산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장 회장이 엑스포 유치 전면에 나서고 있다면, 전임 부산상의 회장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원로 기업인들의 뜻을 한데 모아 엑스포 유치에 필요한 후원금 모금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 기업의 기부는 엑스포 유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인 2021년에 시작됐다. 주목할 점은 릴레이 기부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후원하던 기업 외에도 새로 동참하는 기업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도와야겠다는 부산 기업들의 마음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후원금 모금에 동참한 기업은 총 26곳에 달한다. 이 중 화승그룹과 BNK금융그룹, 성우하이텍 등 9개 기업이 3번이나 기부했으며, 부산상의 회장을 역임한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은 30억원을 개인 명의로 쾌척했다.
2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지역 상공인 명의로 전달한 후원금 액수만 200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열린 엑스포 유치 지원 기부금 전달식에서는 부산 기업 26곳이 기부금 127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BIE의 부산 현지 실사를 전후해 자발적으로 다시 한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태자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지난 1월 기부금 24억원을 전달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120억원이 넘는 금액이 모인 것이다.
이 같은 기부금 모금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신정택 회장이다. 신 회장은 '엑스포 유치가 곧 부산의 미래'라는 말을 강조하며 기업인들의 기부를 이끌어냈다.
[부산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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