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정상까지 ‘점령’…러브버그와의 여름 ‘이제 시작일뿐’

박아영 2023. 7. 4. 1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여름 서울 은평구 등을 중심으로 처음 나타나 올해 출몰 지역을 넓힌 러브버그(사랑벌레·붉은등우단털파리)가 북한산 정상도 점령했다.

일각에서는 러브버그가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에 나타났다고 주장하지만, 출몰 지역이 일부 지역에 집중적이기에 무역 등 국제교류 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발고도 836m인 북한산 정상도 빽빽
러브버그, 기후변화 아닌 국제교류 과정 유입 추정
전문가들 “수십 년 내 한·중·일 이들 서식지 될 것”
북한산 정상 백운대에 잔뜩 출몰한 러브버그. 국립공원공단

지난해 여름 서울 은평구 등을 중심으로 처음 나타나 올해 출몰 지역을 넓힌 러브버그(사랑벌레·붉은등우단털파리)가 북한산 정상도 점령했다. 이와 관련, 수십 년 내에는 한·중·일이 서식지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일 곤충학계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러브버그가 대거 출몰하는 것은 장마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숲속에 남아있던 개체군이 한꺼번에 성충이 됐기 때문이다. 러브버그의 생존기간 등을 고려하면 다음 주부터 개체수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는 지난해 서울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출몰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 전역을 넘어 경기도와 인천 등까지 출몰지역이 확대됐고, 이번에는 해발고도 836m인 북한산 정상 백운대까지 장악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장애물 없이 탁 트인 공간을 선호하고 떼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북한산 정상까지도 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봤다.

러브버그가 온몸에 달라붙는 등 북한산 등산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국립공원공단은 살충제를 살포하는 화학적 방제나 천적을 도입하는 생물학적 방제를 진행하진 않을 계획이다.

공단은 지난달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브버그 관련 안내문을 올려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러브버그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지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수명으로 인해 7월 초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러브버그는 실제로 독성도 없고 질병도 옮기지 않으며 오히려 썩은 식물을 처리해 진드기 박멸과 환경정화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혐오감을 주고 불편을 야기해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러브버그가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에 나타났다고 주장하지만, 출몰 지역이 일부 지역에 집중적이기에 무역 등 국제교류 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러브버그와 보내는 여름은 이제 시작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미국 곤충학회가 발간한 학술지 ‘종합적 유해생물 관리’에 게재한 논문에서 “앞으로 50년 내 동북아시아와 일본 상당 부분이 러브버그가 살 수 있는 지역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