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뺨치네”…경기도 국민평형 분양가 ‘10억 이상’ 속출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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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 주요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공급된 ‘국민평형’(국평·전용 84㎡) 중에서 10억원 분양가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기도 분양 사업장들의 1순위 청약마감이 잇따르고 있다. 건축자재·인건비 등 공사비 인상 등으로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16만원대로, 전년 대비 1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3106만원)의 분양가 상승폭(10.1%) 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다.

일례로 이달 경기 광명뉴타운에서 분양하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광명4구역·1957가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272만원에 책정됐다. 국평 최고가는 약 12억7000만원 정도다. 유상 옵션까지 더하면 13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부동산시장 일각에서는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막상 사업관계사들은 청약 완판(완전 판매)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인근에서 공급된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광명 최고가인 9억7000만원(3.3㎡딩 2800만원) 수준으로 발코니 확장 등을 포함하면 10억원을 상회하지만 단기간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광명뉴타운에서는 올 하반기에만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 광명5구역(2878가구), 철산주공 재건축(1490가구)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어 해당 사업장의 흥행 결과에 따라 분양가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용인과 인덕원 등에서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2180가구)은 국평 분양가가 11억원에 육박해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지만, 지난달 모두 팔렸다. 지난 5월 분양한 용인시 기흥구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도 국평 분양가가 최고 12억3000만원대까지 나왔지만 3.8대 1로 마감됐다.

이들 단지들의 분양가는 서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다. 최근 분양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분양가는 12억3600만~13억2040만원이었고,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디그니티’ 국평은 11억6600만~11억7900만원, 성북구 장위동에 분양한 ‘장위자이래디언트’ 국평도 9억3000만~10억원대였다.

분양가 상승요인으로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급등으로 인해 치솟은 공사비가 지목된다. 지난 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뺀 전 지역에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이후 조합원 부담금을 분양가에 반영하는 정비사업장도 적지 않다.

업계에선 수도권의 분양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시멘트 등 원자재 상승으로 공사비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를 과도하게 올리면 다시 미분양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5월 주택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가구로 전월(7만1365가구)보다 3.5%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4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3월에는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3개월째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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