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칼 뺀 中, 8월부터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韓 반도체 불똥 튈까

장유미 2023. 7. 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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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서 반도체 핵심 자원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키로 했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는 규소가 주로 사용된다"며 "갈륨, 게르마늄은 주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나 화합물 반도체에 들어가는 물질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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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정부·업계 "단기 수급영향 제한적…메모리 반도체 주요 원료 아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서 반도체 핵심 자원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키로 했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원료가 아닌 데다 이미 각 업체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원료 수급에 나서고 있어서다.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서 반도체 핵심 자원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키로 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 3일 갈륨, 게르마늄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골자로 한 공고를 냈다. 중국 상무부는 "국가의 안전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국무원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8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수출 통제 대상은 ▲금속갈륨, 질화갈륨, 산화갈륨, 인화갈륨, 갈륨비소(비화갈륨), 셀레늄화갈륨(셀렌화갈륨), 안티몬화갈륨 ▲금속게르마늄, 게르마늄잉곳, 인게르마늄아연, 게르마늄외연성장기판, 이산화게르마늄, 사염화게르마늄 등이다. 이 자원들을 수출하려면 최종 사용자와 최종용도 증명서, 수입업자에 대한 소개 등을 문서를 갖춰서 중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갈륨 300톤(t) 중 290톤을 생산했다. 중국의 갈륨 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 27만9천300톤 중 약 68%인 19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국내 반도체 업계와 우리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소부장공급망센터, 광해광업공단, 업계 관계자 등과 긴급 점검 회의를 열기도 했다.

다만 업계는 이번 중국의 조치에 따른 단기간 수급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갈륨의 경우 반도체 분야에서 주로 미래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용 등으로 사용 중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는 규소가 주로 사용된다"며 "갈륨, 게르마늄은 주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나 화합물 반도체에 들어가는 물질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국내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예의주시하고는 있다"며 "수출 통제 대상 물질이 일부 사용은 되지만 공급망이 다변화 돼있어 내부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듯 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광해광업공단은 "현재 40일 수준의 갈륨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비축량을 확대하고 수급차질 우려 시 신속히 방출하는 등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공정용 가스 생산 등에 사용되는 게르마늄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 가스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며 "수입처 다변화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OLED 등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어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공급망이 다변화 돼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외 미국 등에서도 수입 중이어서 대체가 가능하다"며 "재고도 확보돼 있는 등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조치의 단기간 수급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나, 중국의 수출통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고 다른 품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는 중국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생산 차질이 없도록 대체처 발굴, 비축 등과 함께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대체물질 기술개발, 재자원화 등 대응역량도 확충해 나가겠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외에도 광섬유 등 갈륨, 게르마늄 관련 업종 및 품목의 영향도 추가적으로 신속히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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