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집에 심한 악취가”...바퀴벌레 소굴에 10대 딸 덩그러니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7. 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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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쓰레기와 음식물 더미 속 바퀴벌레가 들끓는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한 집에 초등학생 자녀를 방임한 40대 부모가 경찰에 입건됐다.

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40대 A씨 부부는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경 의정부시의 한 빌라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고 아동을 방임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해당 집 안에 각종 쓰레기 더미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많은 바퀴벌레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집에는 40대 부부와 초등학교 고학년 딸이 살고 있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이 같은 환경에서 약 6개월간 초등학생인 10대 딸을 양육했으며, 반려견 두 마리도 함께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조사에서 40대 가장 A씨는 평소 일 때문에 가정 일을 꼼꼼하게 돌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아이의 어머니 B씨는 투병 상태로 집 내부에서 지내고 있었다.

다행히 10대 딸 C양의 건강상태는 양호하고 별다른 학대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양은 평소 어머니가 끼니를 차려주고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잘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의정부시에 통보 후 아이를 곧바로 분리조치했으며, 해당 가정 자택 내부에 대한 청소 등 위생문제가 해결되면 아이를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또 이 가정을 상대로 위기가정 긴급생활지원 검토와 함께 청소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해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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