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박종욱 KT 대표 직무대행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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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사 사장급 인사와 주요 피의자인 하청업체 대표를 동시에 소환했다.
앞서 검찰은 2021년 초 KT텔레캅 A 전무가 신현옥 KT 부사장(경영관리부문장)의 일감 몰아주기 지시를 거부하자 박 직무대행이 '구현모 대표와 이야기가 된 건데 왜 안 하려고 하느냐'는 취지로 질책했다는 진술을 A 전무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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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사 사장급 인사와 주요 피의자인 하청업체 대표를 동시에 소환했다. 검찰이 본사 사장급 인사를 소환하는 건 처음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 직무대행은 시설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이관하고 일감을 배분하는 과정을 보고받는 등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 직무대행을 상대로 KT가 KT텔레캅의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어떤 내부 의사소통이 이뤄졌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2021년 초 KT텔레캅 A 전무가 신현옥 KT 부사장(경영관리부문장)의 일감 몰아주기 지시를 거부하자 박 직무대행이 ‘구현모 대표와 이야기가 된 건데 왜 안 하려고 하느냐’는 취지로 질책했다는 진술을 A 전무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황욱정 KDFS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황 대표를 상대로는 구 전 대표 취임 후 KDFS의 수주 물량과 매출이 늘어난 경위 등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는 KT가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직원 수 부풀리기, 비용 과다계상 등 방법을 통해 수십억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황 전 대표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역본부를 순회하며 임직원들에게 “수백만원의 수고비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이 구현모 전 KT 대표, 남중수 전 KT 사장 등 KT그룹 전·현직 핵심 임원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남 전 대표는 아내를 KDFS의 명목상 고문으로 올려두고 고문료 등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조만간 구 전 대표와 남 전 KT 사장 등도 소환할 방침이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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