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망주라는 바이오·헬스케어…ETF 수익률은 글쎄?

김근희 기자 2023. 7. 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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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미라 복제약 경쟁 우려에 바이오 대장주 휘청…아직 반전 기회 있어

증권가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바이오를 지목했지만 정작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의 수익률은 부진하다. 최근 1개월간 바이오·헬스케어 ETF 14개 중 12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0.9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ARIRANG KRX300헬스케어' ETF의 수익률은 -10.47%, 'TIGER KRX바이오K-뉴딜' ETF는 -8.90%, 'KODEX 바이오' ETF는 -8.51%였다.

상장된 바이오·헬스케어 ETF 14개 중 1개월 수익률이 플러스인 상품은 'TIGER S&P글로벌헬스케어(합성)'와 'KODEX 미국S&P500헬스케어' ETF로, 각각 수익률 0.38%와 2.05%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케어 ETF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최근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경쟁 과열 우려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휴미라는 연 매출 24조원에 달하는 세계 1위 의약품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올해부터 특허권 합의로 인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에 기존 휴미라 시장을 뺏어오기 위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각각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사보험 약제급여관리기관(PBM) 중 하나인 옵텀이 셀트리온이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등재하지 않았다. 미국 시장의 경우 사보험 위주이기 때문에 사보험 등재 여부가 의약품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기업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각각 8.66%, 8.05%, 1.5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와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공보험 등재도 여전히 남아있다"며 "제품마다 경쟁 상황이 달라 옵텀 사보험 미등재로 인해 향후 출시될 신제품의 미국 진출 제동까지 우려하는 것은 과도하다. 하반기 실적 개선, 추가 PBM 등재 소식이 이어진다면 주가는 재차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바이오 대장주들은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 대장주들이 휘청이자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도 내렸고, 바이오 투자심리도 악화했다.

지난 1개월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각각 14.54%, 16.95%, 5.33% 미끄러졌다. 같은 기간 바이오니아는 11.39%, HLB생명과학은 12.12%, 레고켐바이오는 17.98%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로 갈수록 바이오주들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외에도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병용 임상시험 3상 데이터 공개 등의 일정이 남아있어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대형주 주가 회복이 예상되는 호재들이 하반기에 몰려있다"며 "국내 기준금리가 4분기에 인하되고, 대형주의 주가가 회복된다면 바이오주 업종 흐름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바이오 투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바이오·헬스케어는 고령화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기술로, 최근 글로벌 신약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시장 전반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이오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 수준을 하회하는 수준인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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