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한국 中企가 이룬 DX혁신, 전세계에 알릴 것"
"APJ(아시아태평양·일본)에서 '그로우 위드 SAP'로 가장 빠르게 신규 고객이 늘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한국 고객들과 이룬 혁신을 전세계로 확산시키겠다."
폴 매리어트(Paul Marriott) SAP APJ 회장은 4일 'SAP 나우 서울 2023' 콘퍼런스와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로우 위드 SAP'는 SAP가 올해 초 내놓은 SMB(중소·중견기업) 대상 프로그램으로, 대기업을 위한 '라이즈 위드 SAP'와 함께 기업들의 DX(디지털 전환)를 지원한다.
그동안 SAP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ERP(전사자원관리)를 시작으로 데이터 관리·분석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지만 주요 고객은 대기업 비중이 컸다. 국내 시장에서도 한국 GDP(국내총생산)의 55%를 차지하는 주요 5개 대기업이 고객이다. 하지만 '그로우 위드 SAP'를 통해 고객 저변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그 배경에는 클라우드 전환이 있다. 매리어트 회장은 "한국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지난 3년간 많은 변화가 진행됐다. 클라우드 중심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DX가 빨라지고 있다"며 "'그로우 위드 SAP'는 아직 SAP 솔루션을 이용해보지 않은 SMB 고객들에 주로 초점을 두는데, 많은 신규 고객이 SAP 클라우드를 통해 SAP 고객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우 위드 SAP'는 SAP가 지난 50년 동안 최적화한 산업별 프로세스를 활용, SMB가 즉시 도입할 수 있도록 사전 구성된 모범사례를 제공한다. 'S/4HANA 클라우드 퍼블릭 에디션'과 빠른 도입 서비스, 글로벌 전문가 커뮤니티, 무료 학습 리소스가 함께 제공돼 ERP를 비롯한 IT시스템을 빠르면 4주, 평균 12주 내에 구축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날 매리어트 회장은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비즈니스 솔루션에 책임감 있는 AI(인공지능) 적용 △탄소 추적을 위한 장부 기반 회계 △공급망 회복 탄력성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설립 등 솔루션 포트폴리오의 최신 업데이트 사항을 공유했다. 생성형AI 관련해선 MS(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잡고 기업들의 고유 비즈니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세계 기업의 트랜잭션 76%가 오가는 SAP 플랫폼 기반으로 안전하게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주목되는 기능은 '그린레저'라 명명된 탄소관리 서비스다. 매리어트 회장은 "은행계좌에서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보고 관리하는 것처럼 돈 대신 탄소를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라며 "기업들이 앞으로의 규제 환경에 대비, S/4HANA ERP와의 연계를 비롯해 다양한 관점에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일종의 '탄소회계'로서 가시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매리어트 회장은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꼽히는 한국에서 SAP가 지난 30년간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앞으로 30년도 성공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며 "SAP는 고객이 회복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민첩하고 지능적인 기업으로 변모하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다가오는 AI 시대에서 기업의 성공을 지원하는 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 루돌프 호이스 SAP S/4HANA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총괄, 요 바일바흐 SAP BTP 엔지니어링 총괄, 군터 로테르멜 SAP 지속가능성 엔지니어링 총괄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조동환 SK텔레콤 부사장은 'CIO의 고민 상자'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김대성 LG CNS 상무는 '싱글렉스, 전 세계 구매 업무를 혁신하는 지속 가능 SaaS 위드 SAP 아리바&BTP', 강형준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대표는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더 나은 데이터의 잠재력을 발휘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팽동현기자 d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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