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단 낫다”

김명진 기자 2023. 7. 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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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전쟁보다는 평화가 낫다.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대표단 간담회에서 '휴전에서 평화로'가 적힌 피켓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763개 시민·종교단체가 참여한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올해는 정전 70주년인 해인데, 최근 정전, 종전을 가지고 논란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엄청난 대량 파괴 살상 후에 승리를 한들, 승전을 한들, 지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게 무슨 그리 큰 좋은 일이겠느냐”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전쟁에서 이기는 건 중요하다. 질 수는 없다. 평소 강력한 국방력과 국민의 총력을 모아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길 수 있는 국력을 기르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평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역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데, 이 불안정을 극복하고 평화를 구축해나가는 것.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가 6·25 전쟁, 남북 간 수없이 많은 대결 국면을 겪어오고 있는데, 이게 얼마나 국민과 국가에 큰 피해와 손실을 끼쳤는지는 너무 명백한 사실”이라며 “특히 민생과 경제라는 입장에서 봐도 평화는 매우 중요한 기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전 70주년을 맞이해서 정전을 넘어 종전으로, 평화협정이 가능한 그런 안정적인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행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겨냥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평화행동 측은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 조성우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말과 행동이 선을 넘었다”며 “보수·진보를 떠나 역대 정부에서 지켜온 화해와 협력, 평화 공존과 같은 기본적 가치가 부정당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당운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숙 공동대표는 “취임사에서 생명과 안전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이 어찌 ‘선제타격’과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나 되묻고 싶다”며 “평화는 평화적 방법으로만 가능하다는 게 수십년간 얻은 교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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