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백현동 로비스트·개발업자 재판 합쳐야"…법원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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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백현동 개발사업의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 개발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67) 회장의 재판을 합쳐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검찰은 정 회장이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와 아시아디벨로퍼 등에서 총 480억원을 빼돌려 이 중 일부를 김 전 대표에게 줬다고 보고 횡령·배임 혐의로 별도로 구속기소된 정 회장의 재판과 병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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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검찰이 백현동 개발사업의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 개발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67) 회장의 재판을 합쳐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검찰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대표의 공판에서 "두 재판의 쟁점이 결국은 백현동 개발 사업이 어떤 청탁을 통해 어떻게 이뤄졌는지로 귀결될 것이라고 본다"며 재판 병합을 요청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알선 대가로 정 회장에게서 77억원 등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정 회장이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와 아시아디벨로퍼 등에서 총 480억원을 빼돌려 이 중 일부를 김 전 대표에게 줬다고 보고 횡령·배임 혐의로 별도로 구속기소된 정 회장의 재판과 병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전 대표와 정 회장이 처음부터 함께 고발됐고 증거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씨와 김 전 대표의 공소사실이 서로 관련 없는 부분이 많다"며 "병합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 측 변호인도 "이 재판 공소사실만으로도 재판이 길어질 것"이라며 따로 재판받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백현동 개발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지은 사업으로, 성남시는 2014년 이 부지의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로 변경해달라는 아시아디벨로퍼 측의 요청을 거절했으나 이듬해 준주거지로의 변경을 승인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및 최측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정 회장의 이익을 위해 로비 활동을 하고 대가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8일 공판에서 정 회장으로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이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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