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짐이라니까?”…이삿짐서 태블릿 ‘쏙’ 빼간 2인조 ‘할머니 도둑’

서다은 2023. 7. 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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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밖에 쌓아둔 이삿짐을 내 짐이라고 우기며 태블릿PC와  물건을 훔쳐 간 할머니 2명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매 2인조 이사 짐 도난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사를 하느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집 1층 현관 옆에 짐을 쌓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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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이 “뭐 하시는 거냐”고 묻자 “내 짐이다”라고 우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건물 밖에 쌓아둔 이삿짐을 내 짐이라고 우기며 태블릿PC와  물건을 훔쳐 간 할머니 2명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매 2인조 이사 짐 도난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사 도중 황당하고 화가 나는 일을 당했다. 짐정리를 하던 중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사를 하느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집 1층 현관 옆에 짐을 쌓아뒀다.

A씨는 “이사업체 직원분한테 전화가 와서 어떤 할머니가 저희 짐을 건드리고 있다고 하시는데 전화기 너머로 어떤 남성분이 그렇게 가져가면 안 된다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사 올 집에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1층 현관 옆 쌓아둔 짐이 다 풀어져 있었고, 직원분은 침낭이랑 삼각대랑 옷을 전부 가져가려고 하는 걸 막았다고 해서 그렇게 정리된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충 봤을 때는 휴지나 종이컵 등을 가져간 거 같아서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짐에 들어있던 전자기기 전선이 다 잘린 채로 들어있었다”며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뭐가 잘못됐구나 깨닫고 관리인분께 건물 CCTV를 요청해서 받았는데 확인해보니 가관이었다”고 적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CCTV를 영상에는 한 할머니가 우편함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유모차를 끌고 온 다른 할머니와 짐을 뒤지는 장면이 담겼다. 먼저 온 할머니는 휴지와 종이컵 등 생필품을, 다른 할머니는 태블 PC를 가방 짐에 챙기고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가전과 멀티탭 전선을 가위로 잘라 가져갔다.

이를 발견한 이웃 주민이 “뭐 하시는 거냐”고 묻자 “내 짐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후에 이사떡을 돌리다 이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주민이 이사업체 직원을 부르자 할머니는 “몰랐다”고 우기며 삼각대 침낭, 이불 등을 유모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미리 챙긴 태블릿PC등은 그대로 가져간 것.

A씨는 사건 당일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3일 오후 담당 형사 배정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애초에 비방하려고 글을 올렸다기보다는 저처럼 도난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일을 아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닌 것 같다”, “폐전선 가격이 비싼 줄 알고 가져간 것을 보면 전문가다”, “근처 고물상에 물건이 들어왔는지 알아보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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