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 너무 비싸서…“반값에 사세요” 전기차 프로그램 나온다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7.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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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규 기아 국내eBiz솔루션실장(상무·왼쪽 셋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 3일 서울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기아]
현대차그룹이 전기차(EV) 가격의 30~40%에 달하는 배터리를 뺀 차량 판매에 나선다. 배터리 가격을 제외하고 보조금까지 받게 되면 현재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EV 신차 구매가 가능해진다.

기아는 지난 3일 서울 현대캐필탈 본사에서 신한EZ손해보험·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등과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배터리 구독은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가격만을 초기 구매 시 지불하고, 배터리 가격은 매월 구독료를 납입하는 서비스다. 배터리 구독을 하면 EV 구매비를 아끼는 것은 물론, 구독 기간 동안 배터리 가치에 대한 비용만 지불해 차량 유지비 절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또한 배터리 전용 보험 가입이 가능해 현재는 자기차량손해담보보험(자차보험) 가입이 안 되는 영업용 차량(택시)의 보험 적용도 가능해진다.

기아는 약 1년 간 실증작업을 거친 뒤 내년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는 택시 등 영업용 차량에 특화된 상품”이라며 “내년 서비스가 시작되면 택시 전용 모델 ‘니로플러스’에 가장 먼저 탑재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내년엔 영업차량을 대상으로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더라도, 추후 배터리 유지·보수 업체 등 관련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지는 대로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본다.

배터리 구독 서비스는 작년 8월 국토교통부가 관련 분야 규제개선안을 마련하면서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자동차등록령’상 자동차 등록원부에 자동차와 배터리의 소유권을 각각 분리·등록할 수가 없어 상품을 만드는 데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등록령 개정으로 배터리와 자동차의 소유자가 달라도 등록원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련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졌다.

배터리 구독 서비스가 본격화 될 경우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느낄 최대 장점은 초기 비용 절감이다. 최근 기아가 출시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 가격은 7685만원(4WD 21인치)이다. 여기서 보조금 403만원(국비+서울 지방비)과 배터리 값 약 2800만원이 빠지면 EV9 최종 구매가는 4482만원으로 떨어진다. 심지어 니로 EV는 현재가격 4755만원에서 보조금 860만원·배터리 값 약 2100만원을 제하면, 원래 가격의 40%도 안되는 1795만원으로 신차 마련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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