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궤양병 잡는 ‘친환경 미생물제제’ 길 텄다

임성준 2023. 7. 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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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농가의 골칫거리인 감귤궤양병을 잡을 수 있는 친환경 미생물 제제 개발이 제주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원장 문용석,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감귤 궤양병원균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박테리오파지 MK21' 분리에 성공한 데 이어 감귤궤양병원균 제어 효능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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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TP, 병원균 사멸효능 새 박테리오파지 특허 출원

제주 감귤농가의 골칫거리인 감귤궤양병을 잡을 수 있는 친환경 미생물 제제 개발이 제주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원장 문용석,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감귤 궤양병원균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박테리오파지 MK21’ 분리에 성공한 데 이어 감귤궤양병원균 제어 효능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4일 밝혔다.

감귤궤양병은 감귤에 발생하는 유일한 세균병이다. 특히 미국 수출 검역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금지 병원균이기 때문에 철저한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감귤궤양병은 그동안 제주 전역에 걸쳐 발생하며 감귤 생산과 수출과정에서 농가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항생제 내성도 문제다. 최근 연구 결과 제주도내 일부 감귤원에서는 항생제 내성이 생긴 사실이 보고됐다.
감귤궤양병 억제 효능 연구 결과. 감귤궤양병균 감염시킨 잎(왼쪽), 박테리오파지 처리로 감귤궤양병 억제된 잎(오른쪽).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제주TP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박테리오파지를 처리한 시험군에서 감귤궤양병 발병률이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감귤궤양병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살균제를 대체 할 수 있는 친환경 예방제로서 사용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얻었다.

이번에 분리된 박테리오파지는 외피 없이 육각형 머리에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시포비리대 과에 속하는데, 형태 및 유전체 분석 결과 새로운 박테리오파지로 확인됐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숙주세포로 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박테리아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에 인체 독성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에 의한 감염 치료원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박테리오파지 시장 규모는 2022년 3679만달러에서 2028년 1억344만달러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화를 위한 연구 분야도 다양하다. 현재까지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연구 분야로는 △가축의 질병을 예방하거나 억제하기 위한 사료첨가제 △농축수산물의 위생품질 향상과 식품 가공 장비나 표면에 대한 오염도 저감 △부패하기 쉬운 식품의 유통기한 연장 등으로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정용환 제주TP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최근 병원성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파지 테라피가 항생제 대체 친환경 생물소재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실증연구와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감귤원에 효과적인 친환경 제제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연구본부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통해 맺은 결실로, 향후 양 기관의 섬연안지역 생물자원 산업화 발전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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