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주 오토랜드…‘혼류생산’으로 생산량 40% 쑥
셀토스-쏘울 생산 전담
전기차와 내연차 한 라인서 생산
혼류생산으로 전동화 전략 보탬
라인 한 쪽에서는 쏘울 전기차에 자동으로 배터리가 장착되고 있었고, 다른 한켠에선 작업자가 셀토스 내연기관차에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이른바 ‘혼류생산’ 현장이다.
10만평 부지의 기아 오토랜드 광주 1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와 쏘울 부스터, 쏘울 부스터 전기차(EV)를 생산한다. 내수와 수출 물량이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쏘울은 2021년 국내에서 단종돼 전량 미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차 형태를 이루는 판넬 프레스 공정에서 시작됐다. 거대한 로봇 팔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차 몸체를 만들어 냈다. 이후 용접 과정을 거쳐 차체가 완성된 뒤 색을 입히는 도장 공정실로 향했다. 초미세먼지에도 취약한 도장 공정은 외부인에게는 미공개였다. 도장에서 나온 차체에 수만개의 부품이 조립되며 자동차 형태를 완성해갔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짜인 컨베이어 벨트에서 전기차는 엔진 탑재 공정을 그냥 지나쳤다. 쏘울과 셀토스 등 내연기관차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 탑재 공정을 패스해버렸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관계자는 “내연차와 전기차 생산의 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전기차)와 엔진(내연차) 탑재 여부”라면서 “생산 설비가 고도화되면서 주문량에 따라 자유자재로 혼류생산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혼류 생산을 강화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생산량이 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전기차 생산 비중이 늘어나는 혼류 생산 체제를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아의 전동화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는 올해 초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를 160만대로 상향해 발표한 바 있다.
전동화 물결이 거세지며 자동차 공장의 혼류 생산은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다. 이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주문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기차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경우에도 대규모 투자 없이 전동화 전환이 가능해진다. 전기차 전용 공장을 새롭게 세우는 것과 비교하면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아낄 수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는 2025년께 새로운 신형 SUV 전기차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2008년 쏘울 이후 이 곳에 새로운 생산 모델이 배정된 것은 약 14년 만이다. 구체적인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미 3공장에서도 봉고3와 봉고3 전기차가 동시에 생산되고 있다. 앞으로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전동화 시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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