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윤리위 제소!”…여야, 막말 넘어 징계안 제출 경쟁
野, 김기현 ‘마약도취’ 발언 제소
金 “바른말 했다고…좀스럽다”
與, 윤영찬 ‘尹쿠데타’ 발언 제소
野 “원인 제공자는 국힘·대통령”
4일 더불어민주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마약 도취’ 발언과 아들 코인 관련 거짓말을 이유로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민주당 정춘숙 정책수석부대표와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김 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김기현 대표가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잃었다고 판단한다”며 “야당에 대해서 폭언과 막말을 하는 것, 자녀와 관련한 거짓말들이 국민들께서 국회의원을 보시기에 어떨까 의문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마약에 도취 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징계안을 통해 “과도한 막말로 야당의 적법한 입법행위를 폄훼하고 국회의 품격을 훼손하였다. 이는 참사 유가족뿐 아니라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까지 모욕한 것”이라며 징계 사유를 밝혔다.
또 김 대표는 아들 김모씨가 ‘먹튀 사기’ 의혹을 받는 언오픈드에 재직 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들이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벤처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는 해명을 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에 징계안을 통해 “김 대표의 아들은 언오픈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고, 지난 연말부터 반년도 안 되는 사이에 사내이사로 참여해 NFT와 관련된 법인을 2개나 세운 것으로 확인 되었다”며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다급하기는 정말 다급한가 보다”라며 “제가 검수완박 악법 처리를 막았다고 작년에는 국회 윤리위도 거치지 않고 저를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하여 일방적으로 징계한다고 설치더니, 이번엔 제가 바른말을 했다고 윤리위에 회부한단다. 참 가지가지하신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역시 괴담 마약의 중독성이 독하긴 독한 모양”이라며 “대통령 후보까지 하셨다는 분의 행동 치고는 정말 민망하고 좀스럽기 그지없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표현을 빌려 이 대표를 공격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의 소중한 표로 당선된 대통령에 대해 검찰 쿠데타 운운하며 국민들의 주권을 짓밟는 발언을 했다”며 “그럼에도 쿠데타 발언을 운운하는 건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행위고 국민 주권을 무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모든 원인 제공은 국민의힘이나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당원들은 나도 간첩이 된 것 아니냐는 탄식이 나올 정도”라며 “(정부여당이) 정치혐오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응하는 측면이지 선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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