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취임 축하 도배’에 “고혈로 세운 송덕비” 진상조사 요구

김기성 2023. 7. 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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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국민의힘) 경기도 성남시장의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불법 펼침막(현수막)이 성남시내를 도배하다시피 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임종성)은 "송덕비를 세우라고 백성들의 고혈을 짜냈던 조선시대 말기 탐관오리가 생각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4일 논평을 내어 "대통령 한 마디에 온갖 찬양을 늘어놓는 '윤비어천가'를 넘어 이제 '신비어천가'까지 길바닥을 도배하는 세상이 왔다"며 "그야말로 지금껏 만나지 못한 ''신독재의 시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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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기도당 “불법 현수막과 단체 전수조사해야”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성남시청 정문 일대에 여러 단체 이름으로 신상진 성남시장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펼침막 50여개가 내걸려 있다. 김기성 기자.

신상진(국민의힘) 경기도 성남시장의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불법 펼침막(현수막)이 성남시내를 도배하다시피 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임종성)은 “송덕비를 세우라고 백성들의 고혈을 짜냈던 조선시대 말기 탐관오리가 생각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4일 논평을 내어 “대통령 한 마디에 온갖 찬양을 늘어놓는 ‘윤비어천가’를 넘어 이제 ‘신비어천가’까지 길바닥을 도배하는 세상이 왔다”며 “그야말로 지금껏 만나지 못한 ‘‘신독재의 시대”라고 비판했다. 경기도당은 이어 “약속이나 한 듯 같은 글씨체, 같은 문구로 제작된 현수막이 줄지어 길거리를 도배한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라며 “낯부끄러운 ‘찬양 현수막’에 대한 진상 파악”을 요구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불법 펼침막이 나붙은 곳은)불과 몇 개월 전 정자교 붕괴사고로 시민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곳이다. 또 얼마 안 가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으로 많은 부상자가 발생,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곳이기도 하다”면서 “불법 현수막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당사자인 성남시는 전수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경기도당은 이어 “(신 시장이)권력을 이용해 찬양 현수막을 동원했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면서 “관이 나서서 현수막 설치를 종용한 것은 아닌지, 존재하지도 않는 단체 이름을 들어 동원된 세력이 이번 현수막 도배에 일조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남시 주요 교차로와 육교 등 시내 곳곳에는 지난 1일을 전후해 수백개에 달하는 신 시장 취임 1주년 축하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런 펼침막을 내건 단체는 관변단체뿐만 아니라 ‘궁,금,백 발전협의회’, ‘성남시 요인회’, ‘성남시 세몫회’, ‘성남시 두몫회’ 등을 비롯해 ‘성남의힘 성남지부’, ‘서민협의회’ 등 존재조차 불분명한 이름의 단체가 상당하다.

한편, 이군수 성남시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쪽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그 많은 단체가 어디서 이렇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불법 펼침막을 방치한 책임을 물어 담당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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