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성공 뒤 진실…'큐피드' 저작권 95.5%가 더기버스에[이슈S]

장진리 기자 2023. 7. 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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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계약 분쟁 중인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의 저작권 지분 대부분이 소속사가 아닌 외주계약을 맺은 더기버스의 몫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4일 디스패치는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는 스웨덴 음악학교 학생들이 만든 곡으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이들에게 9000달러(한화 약 1170만 원)에 저작권을 사는 이른바 '바이아웃'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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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프티 피프티. 제공| 어트랙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전속계약 분쟁 중인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의 저작권 지분 대부분이 소속사가 아닌 외주계약을 맺은 더기버스의 몫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4일 디스패치는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는 스웨덴 음악학교 학생들이 만든 곡으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이들에게 9000달러(한화 약 1170만 원)에 저작권을 사는 이른바 '바이아웃'을 했다고 보도했다.

안성일 대표는 '큐피드' 저작권을 산 뒤 자신의 이름으로 28.65%,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관리한 B씨 4%, 멤버 키나(송자경) 0.5%, 자신이 소유한 회사 더기버스 66.85%의 지분으로 저작권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의 95.5%가 안 대표 몫인 셈이다.

안 대표가 저작권을 산 행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안 대표가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를 운영하는 전홍준 대표에게 곡비를 받은 상태였는데도, 자신과 자신의 회사만 저작권자로 올린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반면 안 대표는 "당사는 저작권 확보 등 모든 업무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했다"라며 "특히 '큐피드'는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젝트 전부터 당사가 보유하고 있던 곡이며, 이후 피프티 피프티의 곡으로 작업하게 됐다"라고 항변한 바 있어 다툼의 여지가 있다.

피프티 피프티는 전속계약 해지의 주요한 이유로 불투명한 정산을 꼽고 있다. 멤버들은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어트랙트가 계약위반 사항에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서 '외부 세력에 의한 강탈 시도'라며 멤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라며 "이것은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제 데뷔 후 7개월에 접어든 피프티 피프티가 벌써 정산을 언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를 위해 중대형 기획사 수준의 지원을 쏟아냈다. 숙소부터 트레이닝까지, 멤버들을 케어하기 위한 무리하다시피한 자금 투입으로 사재를 처분할 정도였다. 당시 "망했다"는 평가를 받은 첫 앨범은 전곡 뮤직비디오를 찍었고, 커버곡 뮤직비디오를 찍을 정도로 콘텐츠에 공을 들였다.

멤버들의 활동을 위해 10년간 차던 고급 시계, 함께 오래 일한 소속사 이사의 차량을 처분한 사연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구순 모친 등 가족의 재산까지도 탈탈 털어 넣으며 멤버들에게 이른바 '올인'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이렇게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노래, 춤은 물론 연기, 영어까지 공부하며 '글로벌 걸그룹'을 위한 초석을 쌓을 수 있었다.

▲ \'큐피드\'로 스포티파이 \'월별리스너\' 1위를 차지한 피프티 피프티. 제공|어트랙트

'큐피드'의 성공 후 멤버들이 놀라운 영어 실력으로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 나서며 또 한 번 주목받은 것 역시 이러한 회사의 막대한 투자 덕분이었다. 그런데 '큐피드' 단 한곡의 성공으로 멤버들은 7개월 만에 "투명하지 않은 정산"을 언급하고 있어 업계의 탄식이 이어지는 중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5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첫 심문기일을 가진다. '외부세력 개입'에서 멤버들까지 등판하며 상황이 속수무책으로 커진 가운데, 양측이 어떤 입장으로 맞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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