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내리막 '투썸플레이스'…문영주 대표, 실적 구원투수 등판
외식 마케팅 전문가 평가…'친정' 팀홀튼과 커피시장서 맞붙어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문영주 전 버거킹 코리아(비케이알) 대표이사가 투썸플레이스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최장수 버거업계 CEO(최고경영자)로 꼽히는 그가 외식업계에서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으로, 최근 실적이 악화한 투썸플레이스를 재도약시킬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신임 대표로 문 사장을 선임했다. 외식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도 통하는 문 사장은 1990년 제일기획에서 광고인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1991년 오리온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외식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오리온그룹의 외식계열사인 롸이즈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베니건스를 국내에 들여온 그는 '패밀리 레스토랑' 전성기를 일궜다. 또 마켓오 레스토랑·아시아차우 등을 흥행시켰다.
이후 2012년 MPK그룹(옛 미스터피자) 대표이사를 거쳐 2013년 한국 버거킹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사모펀드사 VIG파트너스가 2012년 두산그룹으로부터 버거킹을 인수한 이후 영입한 전문경영인으로, 문 사장은 버거킹 경영을 이끈 지 10년 만에 회장직에도 올랐다.
한국 버거킹은 2013년 문 사장을 영입한 뒤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013년 대표 취임 당시 238개에 그쳤던 국내 버거킹 매장수는 현재 496곳으로 몸집을 두배 이상 늘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투썸플레이스의 실적 개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내 커피 시장은 신세계그룹 계열 스타벅스(SCK컴퍼니)가 주도하는 형국이며 앤하우스가 운영하는 메가MGC커피와 이디야커피 등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앵커파트너스다. 투썸플레이스 2대주주였던 앵커파트너스는 2019년 4월 CJ푸드빌로부터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추가로 사들여 총 8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며 실적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은 ▲2020년 3641억원 ▲2021년 4118억원 ▲2022년 4282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 405억원 ▲2021년 372억원 ▲2022년 219억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오랜 기간 다양한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경영 전반에서 가시적 성과를 이어온 문 대표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 평가해 전격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고객 지향적 기업문화와 시스템을 계속해서 강력하게 구축하겠다"며 "시장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최근 버거킹 코리아가 론칭을 준비 중인 캐나다 '국민 커피' 브랜드 팀홀튼과 맞붙게 됐다. 팀홀튼은 버거킹 브랜드를 보유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큰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 대기업 RBI(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의 자회사 브랜드다.
팀홀튼은 '올웨이즈 프레쉬(Always Fresh)'라는 슬로건과 함께 60년간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은 커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56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크림과 설탕을 넣은 '더블더블'과 미니 도넛 '팀빗' 등이 인기다.
투썸플레이스는 특화매장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3일 LG전자와 함께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첫 번째 협업 매장을 열었다. 가전 판매 매장인 LG전자 베스트샵 목동점에 샵인샵 매장을 열고 특화 메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6월에도 행담도휴게소(상)점을 오픈하고 '얼음동동미숫가루' '인절미파르페' 등 이색 메뉴를 선보였다. 올해 초 문을 연 대구수성못점은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 존'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객 친화적 공간을 제공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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