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 마약 폭증에···경찰 수사관 현지 보낸다

박우인 기자 2023. 7. 4. 16: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약을 밀수 유통하는 A 조직이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태국발 항공 특송 화물을 이용해 자전거 안장, 주방 용기에 필로폰·케타민·엑스터시 등 수십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를 은닉해 밀수입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최근 대마초 합법화로 마약류 단속이 느슨해진 태국발 마약이 국내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이 수사관 현지 파견 등 초국가적 범죄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태국 마약청에 수사관 첫 파견 추진]
태국發 유통 1년새 118%↑
대마초 합법화 후 반입 기승
美·베트남 추월 1위 불명예
警, 마약통제청에 인력 보내
유통망 차단 등 국제적 공조
마약 조직이 태국발 항공 특송 화물을 이용해 야구 배트에 마약을 은닉한 모습. 사진 제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서울경제]

마약을 밀수 유통하는 A 조직이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태국발 항공 특송 화물을 이용해 자전거 안장, 주방 용기에 필로폰·케타민·엑스터시 등 수십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를 은닉해 밀수입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다량의 마약을 국내로 반입하기 위해 자전거 32대를 통째로 수입하는 치밀한 모습까지 보였다. 조직 총책은 태국에 체류하며 범죄를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마초 합법화로 마약류 단속이 느슨해진 태국발 마약이 국내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이 수사관 현지 파견 등 초국가적 범죄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마약사범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만큼 국제 공조 수사를 강화하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외사국은 태국 마약통제청에 마약 관련 수사관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이 상대국 경찰청이 아닌 마약 법 집행 기관에 수사관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주요 업무가 마약 유통망 차단과 국제 공조 수사에 있는 점을 고려해 경찰청 소속으로 파견되는 경찰협력관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태국 경찰청에 경찰협력관 1명이 배치돼 있지만 증가하는 마약 범죄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 보령에서 태국인들이 불법으로 경작한 마약류 대마를 경찰 수사관이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대마를 합법화하면서 마약 사범들의 주요 활동 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관세청의 올해 1~4월 마약 밀수 단속 결과를 보면 태국에서 들여온 물량이 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50㎏), 베트남(20㎏), 중국(17㎏)이 뒤를 이었다. 특히 태국발 마약의 국내 유입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49㎏에 불과했던 태국발 마약 유통은 지난해 107㎏으로 급증하며 1년 새 118% 껑충 뛰었다. 경찰 관계자는 “저렴하고 구매가 용이한 태국 마약은 국내에 들어올 경우 꽤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며 “마약사범 입장에서는 태국을 통한 마약 유통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제 마약 유통망 차단을 위해 태국 이외에 여러 국가와도 경찰협력관 파견 등 공조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협력관이 초국가 범죄 대응과 국외 도피 사범 검거·송환 등 해외 마약류 확산을 차단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마약 유입은 국내 통제만으로 억제하기 어렵다”며 “전문 수사관이 해외 현장을 직접 보고 활동할 경우 마약 근절에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