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약세속 달러 예금금리 대폭 인하…"달러 사재기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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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약세 속에 '달러 재테크'가 유행하는 가운데 국유 은행들이 일제히 달러 예금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했다고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들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유은행들은 지난 1일부터 5만 달러(약 6천500만원) 이상의 달러 예금에 적용했던 1년 만기 우대 금리를 기존 4.3%에서 2.8%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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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약세 속에 '달러 재테크'가 유행하는 가운데 국유 은행들이 일제히 달러 예금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했다고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들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유은행들은 지난 1일부터 5만 달러(약 6천500만원) 이상의 달러 예금에 적용했던 1년 만기 우대 금리를 기존 4.3%에서 2.8%로 낮췄다.
헌지 매체는 "4.3%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던 예금 상품 판매는 모두 중단됐으며, 5천 달러(약 650만원) 이상 1년 만기 예금에 대해 일괄적으로 2.8%의 금리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중신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밍밍은 "지난 3월 역내 달러에 대한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역전됐다"며 "은행들로서는 예금 금리를 낮춰 예·대금 순이자 마진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들어 인하한 위안화 예금 금리 수준으로 달러 예금 금리를 낮춤으로써 기업과 개인들의 달러 사재기 심리가 억제돼 위안화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싱투금융연구원 쉐훙옌 부원장도 "은행들이 달러 금리를 인하하면 최근 유행하는 달러 매입 열기를 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완화 이후에도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디고 수출이 부진한 영향으로 최근 들어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3월 13일 달러당 6.85위안이었던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7.25위안으로 석 달 여 만에 6%가량 떨어졌다.
이와 관련, 중국의 기업들과 금융시장 큰손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달러를 매입하는 '달러 재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이 달러 예금 금리를 인하했지만, 1년 만기 위안화의 평균 예금 금리인 2%보다는 높아 여전히 달러로 환전해 예금하는 것이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바닥을 다지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당국이 경기 부양 조처를 내놓으면 위안화 가치가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1년 뒤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환 차손이 발생하면 달러와 위안화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수익이 상쇄되고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달러 사재기나 달러로 환전해 예금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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