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사자’ 새 보금자리 청주동물원은 ‘사연’ 있는 동물들 집합소 [영상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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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부경동물원에서 갈비뼈가 선명히 드러나 학대 논란까지 일었던 사자가 오는 5일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이관된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지난달 20일 세계일보 영상팀과 인터뷰에서 "18∼19세의 사자는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며 "시멘트 바닥은 사자에게 통증을 더하는 요인인데, 부드러운 흙바닥은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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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새로운 기능 제시
이 ‘갈비뼈 사자’는 2004년생으로 사람으로 치면 100살에 가까운데, 그동안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서 지내다 앞으로 400∼500평에서 땅을 밟으며 자유롭게 지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지난달 20일 세계일보 영상팀과 인터뷰에서 “18∼19세의 사자는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며 “시멘트 바닥은 사자에게 통증을 더하는 요인인데, 부드러운 흙바닥은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자가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편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경동물원에 이관을 요청했다”며 “사자를 데려오는 게 청주동물원의 방향성과 맞다”고 전했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내에서 보전이 어려운 야생 동·식물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하는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됐었다.
청주동물원에는 부리가 삐뚤어져 제대로 먹지 못해 아사 직전에 발견된 독수리, 웅담 채취 용도로 사육하는 곰 농장에서 구조된 반달가슴곰, 날개 한쪽이 없는 황조롱이 등 ‘사연’ 있는 동물들이 모여 생을 이어가고 있다.
김 팀장은 동물원의 기능에 대해 “야생으로 나갈 수 없는 동물은 보호하고, 야생으로 나갈 수 있는 동물은 훈련시키며, 동물 연구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생태계를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람의 관계란 게 결국 이해관계일 수 있는데, 동물은 그런 셈법이 작용하지 않는 대상”이라며 “이해관계가 없는 대상한테 잘하는 사회는 분명히 그 이상으로 사람한테도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글·영상=윤성연 기자 ysy@segye.com, 서재민 기자 seota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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