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륨·게르마늄 수출 제한한 中…K-반도체 "단기영향 크지 않아"

이재윤 기자 2023. 7. 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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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광물 수출제한에 따른 영향이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갈륨·게르마늄 등은 한국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보다 전력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광물이다.

중국의 수출제한 광물들은 주로 차량용·가전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에 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중국과 미국의 기술패권 전쟁이 심화되고, 수출제한 광물 품목이 늘어날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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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광물 수출제한에 따른 영향이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갈륨·게르마늄 등은 한국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보다 전력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광물이다. 다만 중국이 광물 수출에 대한 허가기준을 강화한 만큼 언제든지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일 반도체 핵심 원재료인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 수출 통제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게르마늄(Ge) 에피택셜 성장 기판 등도 포함됐다. 갈륨은 전력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만드는 데 쓰이며, 게르마늄은 광섬유와 적외선 카메라 렌즈의 주요 재료다.

중국이 미국과 벌이는 반도체 기술패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은 수출제한 대상으로 지목한 갈륨 생산량의 95%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게르마늄도 67%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둔 시기에 수출제한 조치가 나왔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수출제한 광물들은 주로 차량용·가전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에 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주요 대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 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조치 자체가 미국과 네덜란드, 대만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6월 13일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에 참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재무부는 3일 (현지시간) 옐런 장관이 6일부터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사진=뉴스1


그러나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영향권에 들 수도 있다. 전기차 등 전력반도체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공급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주요 광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제조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수출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대체제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짜 문제는 중국의 광물 수출제한이 장기화되거나 확대 됐을 경우다. 이번에 중국은 수출제한을 하기로 한 광물에 대해 허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수출업자들은 갈륨 및 게르마늄과 그 화합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입자 및 최종 사용자, 금속 용도 등 상세한 사항도 보고토록 했다.

당장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피해가 크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론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 특성상 하나의 원·부자재만 부족하더라도 전체 공정에 타격을 받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할 수 밖에 없다. 더 나아가 중국과 미국의 기술패권 전쟁이 심화되고, 수출제한 광물 품목이 늘어날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도체를 주요 부품으로 쓰는 IT(정보통신) 기기나 서버 등을 비롯해 완성차 등의 공급차질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양팽 산업연구원(KIET) 전문 연구원은 "반도체 제조는 부품 하만 없어도 완전히 서버릴 수 있다.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겠지만 앞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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