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추진 트램 노선 윤곽…공항 아우르는 동-서 라인
한국철도기술원, 경제성·이용성 장점 ‘제1+2노선’ 추천
사업비 2000억~4000억대…별도 운영비 100억원 내외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도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트램(노면전차)의 대략적인 노선 윤곽이 드러났다. 도입 시 적게는 2000억원대에서 많게는 4000억원대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일 우송대학교, 제주대학교, 한밭대학교와 함께 제주관광공사 회의실에서 ‘제주형 수소트램 도입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제주 트램 사업의 시사점-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진행 상황’ 발표를 통해 트램 도입 시 검토 가능한 노선과 노선별 열차 운영계획, 노선별 사업비 추계 등을 내놨다. 수소트램에 대한 사전타당성용역은 오는 9월 마무리될 예정이고 검토 노선이 공개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제주 트램 노선은 5가지로 제안됐다. 모두 제주시권 동-서 방면으로, 제주국제공항을 아우르면서 짧게는 5.77㎞, 길게는 11.74㎞에 이른다. 제주시 남-북 방면과 경사도가 큰 지역은 노선 검토에서 제외됐다.
제안된 ‘제1노선’은 제주공항-연동-도청-노형동(5.77㎞)이고 ‘제2노선’은 제주공항-용담동-일도동-제주항(5.97㎞)이다. ‘제3노선’은 제주공항-이도동-화북동-도련1동(9.87㎞)이고 ‘제4노선’은 제주공항-오라2동-이도1동-도련1동(10.48㎞)이다.
이준 책임연구원은 ‘제1+2노선’의 효과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11.74㎞에 이르는 ‘제1+2노선’은 공항과 환승 허브를 연계하는 최단거리인 ‘제1노선’과 해안지역 및 원도심 활성화 촉진 노선인 ‘제2노선’을 합한 것이다.
제1노선을 먼저 하더라도 나중에 확장성이 있어 신도심(신제주권)과 원도심을 연결,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제1+2노선’이 경제성과 이용성에서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3노선과 제4노선은 추후 확장 노선격이다.
트램 운행 시 노선별 소요시간은 ‘제1노선’이 11.9분, ‘제2노선’이 10.9분, ‘제1+2노선’이 23.1분이다. 표정속도는 ‘제1+2노선’의 경우 시속 30.5㎞로 예상됐다. 이는 수도권 도시철도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사업비 추정을 보면 수소트램 도입을 기준으로 할 때 ‘제1노선’이 2997억원, ‘제2노선’이 2409억원이고 ‘제1+2노선’은 4370억원이다. 여기에 별도 운영비로 100억원 내외로 추정됐다.
이 책임연구원은 “트램 도입 없이 제주를 두면 도시 자생력이나 성장동력이 있어서 앞으로 바뀔 것이냐, 그렇지 않다”며 “고급교통수단(트램)이 공간과 도시를 이용하는 행태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와 유사한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고민 끝에 지난 2003년 모노레일을 도입했고 노선을 따라서 도시개발도 가속화했다”며 “도심 혼잡도 해소했다. 제주 역시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노선 검토와 관련 “제1노선과 제2노선을 결합한 ‘제1+2노선’이 관광객 만족과 도민 교통수단 정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노선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오키나와와 호주 골드코스트를 보면 평일 낮에도 (트램) 이용이 많다”며 “제주가 관광객이 많아 기본적인 수요가 높다. 그냥 트램만 타는 자체도 관광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철도망 계획 후 노선 우선순위를 메겨 건설하게 되면 트램 라인은 무조건 확장하게 된다”며 “맨 처음 시작 라인을 잘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는 9월이면 사전타당성용역을 통해 트램 노선이나 타당성, 구체적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제주형 친환경 수소트램으로 도시 공간을 바꾸고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도의 트램 도입 추진은 지난 2010년 우근민 도정과 2016년 원희룡 도정에서 시도됐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단됐다. 사실상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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