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오현의 영어로 바라보는 세상] 기술발전 … 인류에 위기 아닌 기회 되려면
일명 '유나바머(Unabomber)'로 잘 알려진 미국의 폭탄 테러범 시어도어 존 카진스키(Theodore John Kaczynski)가 지난 6월 감옥에서 사망했다. 그는 1978년부터 17년 동안 폭탄 테러를 벌여 3명을 살해하고 2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유나바머는 그가 주로 대학(University)과 항공사(Airline)에 폭탄(Bomber)을 우편물로 보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nickname)이다. 16세에 하버드대 수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수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던 카진스키가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은 기술 문명과 산업사회에 대한 반감(antipathy) 때문이었다.
"신기술은 우리 일자리를 빼앗고 우리를 지배할 것이며 결국 인류를 멸망시킬 것."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때마다 카진스키와 비슷한 목소리가 유령처럼 등장한다(appears like a ghost). 가장 잘 알려진 운동이 '러다이트(Luddite)'다. 1800년대 초 영국에 산업혁명(the Industrial Revolution)이 일어나 증기 동력 공장(steam-powered mills)이 섬유 장인 노동자들(artisanal textile workers)의 생계를 위협하자 '네드 러드(Ned Ludd)'라는 지도자를 따르는 사람들이 기계를 부수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을 '러드를 따르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러다이트'로 부르게 됐고, 이후 혁신적 신기술을 거부하는 것(rejecting innovative new technologies)과 동의어(synonym)가 됐다. 그러나 원래 러다이트는 반(anti)기술자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당시 장인의 직물 기술을 능숙하게 수용하고 사용했다. 기술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부유한 산업가들이 그들의 삶을 강탈하는 방식에 반발한 것이었다.
최근 등장한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불러온 인공지능(AI) 혁명은 전대미문의 거대한 조류(an unprecedented giant tide)를 예고하고 있다.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을지 모른다는 불안감부터 시작해 고도로 발달한 AI가 인류의 존속(survival of mankind)을 위협할지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the worst case scenario)까지 여기저기서 경고음(warning sound)이 흘러나온다.
역사를 돌아보면 러다이트 운동에도 신기술은 살아남았고, 기술 혁신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an irresistible trend)였다. 사람들은 신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으로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기술 발전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다. 다만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부작용을 걱정하는 신중한 입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의 힘을 믿으면서도 눈앞의 혁신이 가져올 사회·환경·경제적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책임감 없이 개발된 기술은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시간이 아직은 남아 있다(There is still time to turn crisis into opportunity).
[송오현 최선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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