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학과·학부 없애고 학생이 교육기간·전공 설계
충청남도 아산에 소재한 순천향대가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대전·세종·충남권에서 유일하게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대학 내외부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계 등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비수도권 대학 30개교를 선정해 학교당 5년 동안 10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대형 사업이다. 지난 5월 31일에 마감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에 총 108개교가 94개의 기획서를 제출했으며, 27개교는 통합을 전제로 13개의 기획서를 공동 제출했다. 이번 예비지정 평가 결과 △충남(순천향대) △충북(충북대·한국교통대) △부산(부산대·부산교대) △울산(울산대) △전북(전북대) △전남(순천대) △광주(전남대) △경남(경상국립대, 인제대) △경북(안동대·경북도립대, 포항공과대, 한동대) △강원(연세대 미래캠퍼스, 강원대·강릉원주대, 한림대) 등 총 15개의 혁신기획서가 선정됐다.
순천향대는 예비지정심사에 혁신안을 제출한 대전·세종·충남권 26개교 대학(23건) 중 유일하게 심사를 통과했다. 또한 제출한 혁신안과 관련해 교육부와 대면(영상) 질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순천향대는 학생이 학과 또는 학부를 선택하는 기존의 입시 전형을 파괴하고, 특정 학제와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통해 학생들의 메가 선택권이 구현되는 '학생 설계형 대학 교육 구축'을 이번 혁신기획서의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다.
특히 학생 미래 비전에 따른 교육 기간·패턴·전공 등을 스스로 설계해 나갈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대학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순천향 메가 대학'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학과·단과대학을 허물어 새로운 교육조직인 유니버시티(소전공) 중심의 대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은 "이번 예비지정은 학과·학부 선택형 입시제도를 파괴하고 학제·교육과정 선택형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 학생들의 메가 선택권을 구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이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선정은 충청남도와 아산시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던 일이며, 최종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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