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미래캠퍼스, "지역을 품고 세계로"… 빅데이터 중심 혁신 생태계 구축

박준형 기자(pioneer@mk.co.kr) 2023. 7. 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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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미래캠퍼스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연세대 미래캠퍼스가 교육부가 세계적인 지방대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에 선정됐다.

연세대(미래)는 군사도시의 색채가 짙은 원주시를 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로 변화시켰고, 국내 최초로 기숙형 대학을 시행했으며, 무(無)전공 입학 제도 및 2개 전공 선택제 등 선제적인 학사 혁신을 이끌어왔다. 또 보건·의료·데이터 학문 분야를 선도하며 관련 첨단 학과(AI반도체, 데이터특성화)를 신설했고, 아프리카 가나 등에 대학 교육모델을 수출하는 등 혁신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왔다.

연세대(미래)는 글로컬대학으로서 '지역을 품고 세계로 가는 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대학 안에 지산학연을 '함께 모아서' 혁신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혁신의 소재는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는 1차 산업혁명의 증기엔진, 2차 산업혁명의 전기, 3차 산업혁명의 컴퓨터와 같은 존재다. 빅데이터가 없으면 인공지능(AI) 성능의 진화가 불가능하고, 2030년 비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이 될 AI 반도체 개발도 불가능하다.

연세대(미래)가 위치한 원주에는 엄청난 양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는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있고, 미래캠퍼스 부속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860병상)은 수많은 진료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캠퍼스 내에서는 디지털 건강검진센터와 스포츠센터를 통해 학생과 지역 어르신의 건강 데이터와 에너지·환경 데이터 등을 생성하고 있고, 유전체나 희귀병과 같은 보건의료에 꼭 필요한 데이터도 이미 수집하고 있다.

이 같은 빅데이터를 수요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세대(미래)는 주문형 보건의료 빅데이터 생산 허브를 국내 최초로 구축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를 상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원주로 밀려드는 기업들이 대학, 연구소, 다른 업종의 기업과 협업할 수 있도록 '혁신타워(사무 및 생산공간)' '데이터센터' '임상실증센터' '케임브리지·연세 AI 연구소' '인텔 FPGA(AI 반도체) 연구소' 등이 집적된 4만평 규모 '의료·AI 산학융합지구'를 개발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은 2019년부터 이미 준비해 시행하고 있는 학사구조 혁신을 진화시킨 '단순 트랙형 모듈제 전공'을 만드는 것이다. 이 제도로 '전공을 섞어서' 산업 및 학생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연세대(미래)는 교육부가 현재 강조하고 있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과 간 경계를 무너뜨려 학문 간 융합과 상호작용이 이뤄지게 하며, 학생들에게 융합적 역량을 배양하는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연세대(미래)는 이미 신입생 중 약 70%를 무전공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학문 융합의 기본 단계인 2개 전공 선택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미래)는 그동안의 혁신적 학사구조 운영으로 얻은 경험을 통해 실행 가능하고 진화된 학사구조 개편안을 시행하고자 한다. 첫째, 무전공 자율융합계열을 확대 적용한다. 둘째, 학과제를 없애고 각 전공의 교과목의 다양한 묶음(2~3과목, 5~6과목, 10과목 이상 묶음 등)을 나열해 학생들이 필요에 맞게 자기 설계로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셋째, 학생들의 융합능력 배양은 특별하게 디자인된 학습의 기능적 특성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게 한다. 이런 경험을 하도록 지역 및 산업수요 모듈에는 문제해결형 프로젝트 수업을 의무화하고, 적어도 한 학기 이상 캠퍼스에 오지 않고 장기인턴, 해외 교환학생, 창업 등과 같은 현장 경험을 해도 4년 내에 졸업이 가능한 캠퍼스프리학기제를 시행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내 대학 간 벽을 허물고 '데이터 기반 지산학연 일체 미래 대학 모형'을 지역 사립대학과 초·중·고교에 확산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이 '함께 동반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글로컬 육성사업비 중 51%를 강원도 사립대학 및 초·중·고교 지원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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