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감독 한 번 거절했는데도 사우디 간 이유, 원하던 '英 클럽' 제의 없었다

이원희 기자 2023. 7. 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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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레이어 출신 스티븐 제라드(43)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사우디 리그의 알이티파크는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라드 감독을 선임했다"고 전했다.

애초 알이티파크는 제라드 감독이 생각한 이상적인 근무지는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제라드 감독은 이미 한 차례 알이티파크의 제안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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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알이티파크 지휘봉을 잡게 된 스티븐 제라드 감독. /사진=알이티파크 SNS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수집한 우승 트로피들. /사진=알이티파크 SNS
스티븐 제라드 감독(가운데). /사진=알이티파크 SNS
스타플레이어 출신 스티븐 제라드(43)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사우디 리그의 알이티파크는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라드 감독을 선임했다"고 전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다. 이로써 제라드 감독은 사우디 리그에서 다시 지도자 커리어를 쌓게 됐다. 알이티파크는 "전설 제라드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붉은 심장' 제라드 감독은 선수 시절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에서만 28년을 뛴 '특급 레전드'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으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3회 등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다. 선수 말년을 미국 LA갤럭시에서 보낸 제라드 감독은 은퇴 이후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에서 정식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2020~2021시즌 레인저스의 리그 우승도 이끌었다. 제라드는 202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빌라의 러브콜을 받고 팀을 옮겼다. 하지만 첫 번째 'EPL 드림'은 실패로 끝났다. 제라드 감독은 아스톤빌라의 긴 부진에 지난 해 10월 경질됐다.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 직후 제라드 감독은 폴란드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일이 성사되지 않았다. 폴란드는 포르투갈을 이끌던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을 새롭게 사령탑에 앉혔다. 그 이후 제라드 감독은 영국 스포츠 방송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애초 알이티파크는 제라드 감독이 생각한 이상적인 근무지는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제라드 감독은 이미 한 차례 알이티파크의 제안을 거절했다. 제라드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 레스터시티 등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 있다가 2부 리그로 강등된 팀들의 러브콜을 기다렸다. 하지만 끝내 그를 불러주는 잉글랜드 클럽이 없었다. 결국 제라드 감독은 마음을 돌려 알이티파크의 제의를 수락했다.

그럼에도 제라드 감독은 빅리그 복귀를 꿈꾸는 듯하다. 알이티파크와 2년 단기 계약을 맺은 것도 이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아스톤빌라 감독 시절 스티븐 제라드 감독. /AFPBBNews=뉴스1
스티븐 제라드 감독(가운데). /AFPBBNews=뉴스1
선수들 지휘하는 스티븐 제라드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알이티파크는 지난 시즌 리그 7위(승점 37)를 차지한 중위권 전력이다. 강등권인 15위 알 아달흐(승점 28)와 승점차가 크지 않을 정도로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반대로 선두 알 이티하드(승점 72)와 격차는 상당했다.

최근 수많은 사우디 클럽이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하는 가운데, 알이티파크에는 모두가 알만한 슈퍼스타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알이티파크를 대표하는 유명한 선수로는 스웨덴 대표팀 출신 로빈 콰이손,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아민 유네스 등이 있다.

하지만 제라드 감독을 선임한 만큼 새로운 팀 스쿼드를 만들기 위해 공격적인 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이티파크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사디오 마네와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네는 이적을 거부하고 잔류를 택했다. 전 소속팀 리버풀(잉글랜드) 시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세네갈 국적의 공격수 마네는 지난 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하고 팀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이티파크는 피에르 오바메양(첼시), 조던 핸더슨(리버풀), 필리페 쿠티뉴(아스톤빌라) 등 유명 선수들에게 관심이 있다. 제라드 감독은 리버풀 시절 핸더슨과 쿠티뉴와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쿠티뉴의 경우 아스톤빌라에서 감독과 선수로서 재회하기도 했다.

알이티파크가 스티븐 제라드 감독(오른쪽)을 선임했다. /사진=알이티파크 SNS
경기에 집중하는 스티븐 제라드 감독. /AFPBBNews=뉴스1
스티븐 제라드 감독. /사진=알이티파크 SNS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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